31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증시는 지난 28일에 이어 또 다시 3대 주요 지수가 크게 상승하는 등 강한 반등을 이어갔다. 이는 한편으론 그동안 미국 증시와 커플링돼왔던 국내 증시도 설연휴이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를 갖게한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17% 오른 3만5131.46으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장 대비 1.89% 오른 4515.45로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도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 한달간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라도하듯 전장대비 3.41% 폭등한 1만4239.8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2년만에 미국 증시는 최악의 한 달을 보냈는데 그나마 마무리는 좋게 끝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RB)가 올해 3~4차례 이상의 기준 금리인상을 예고함으로써 증시를 강하게 짓눌렀고, 이로인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은 공포의 1월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발표된 주요 기술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함으로써 시장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내는 모습이다. 시장이 금리인상 이슈에 서서히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시그널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외신들은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시의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지난 28일(현지시간) 나스닥의 급상승을 이끌었던 것은 애플의 실적 발표였고, 이날 나스닥의 랠리를 강하게 촉발시킨 것은 그동안 폭락을 거듭했던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이날 전장대비 10.68% 상승한 936.72달러로 마감해 ‘팔백슬라’를 탈출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의 분기매출 등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루에 11%나 폭락했던 충격을 만회한 모습이다.
테슬라의 상승은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025달러로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견고한 마진을 내놓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크레딧스위스는 ‘최근 성장주들이 폭락하면서 매력적인 진입점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그동안 금리인상 이슈로 낙폭이 지나쳤다는 의미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전기차 섹터 전체가 다시 기운을 차린 모습이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혀왔던 리비안이 65.74달러로 전장대비 15.09%나 급등했다. 루시드도 29.39달러로 전장대비 8.25% 급등 마감했다.
이와함께 이날 주목을 받은 기업은 테슬라외에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는 전장대비 11.13%급등한 427.14달러로 마감했다. 씨티그룹이 이날 스트리밍회사들의 주가를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시티그룹은 '넷플릭스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외 주요 기술주들도 역시 강한 랠리를 이어갔다.
애플 174.78달러(+2.61%), 아마존닷컴 2991.47달러(+3.89%),메타 플랫폼스 313.26달러(+3.83%), 구글(알파벳A) 2706.07달러(+1.46%), 엔비디아 244.86달러(+7.21%), 마이크로소프트 310.98달러(+0.8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