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L 등 중국 제조사 점유율 확대
- SK온, 사상 첫 연간 톱5 진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업체별 영향 최소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021년 연간 EV 배터리 탑재 사용량 순위를 공개했다. 전체 시장 규모는 296.8기가와트시(GWh)로 2020년(146.8GWh)보다 약 2배 커졌다.
중국 CATL은 96.7GWh로 점유율 32.6%를 차지했다. 전체 1위로 전년(36.2GWh)대비 167.5%포인트 성장했다.
이외에 4위 BYD, 7위 CALB, 8위 궈쉬안, 9위 AESC, 10위 S볼트 등 중국계 업체가 톱10에 포함됐다. AESC를 제외하면 모두 10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계 영향력을 높였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선전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60.2GWh로 나타났다. 공급량은 2020년보다 75.5%포인트 늘었으나 점유율은 20.3%로 전년(23.4%)대비 역성장했다.
SK온은 16.7GWh로 5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5.6%로 전년(5.5%)과 유사하지만 처음으로 연간 톱5에 진입했다. 삼성SDI(13.2GWh)는 56%포인트 성장률을 보였으나 점유율이 5.8%에서 4.5%로 하락했다. 경쟁사 대비 신중한 투자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는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3위 파나소닉은 36.1GWh로 전년대비 33.5%포인트 성장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에 공급할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도 지연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중국계 업체의 공습 속에서 국내 3사는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면서 선방했다”면서도 “중국의 해외 공략이 가속화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이슈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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