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 LG엔솔, 작년 창사 첫 흑자 불구 매출 목표 실패…왜?

윤상호
- 작년 매출액 17조8519억원 영업익 7685억원
- SK이노 합의금 불구 GM·ESS 리콜 탓 1회성 손실 1500억원
- 2022년, 車 반도체 수급·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연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정적 흑자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1회성 이익과 비용을 대폭 반영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성 개선이 시급하다. 전방산업 등 시장 환경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조439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0.2%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1분기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EV) 리콜 비용 7710억원 중 6800억원을 3분기 영업손실로 반영했다. GM은 볼트 시리즈 리콜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에 전액 책임을 지도록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이를 50대 50으로 나눴다.

연간 K-IFRS 매출액은 17조8519억원 영업이익은 7685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2.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연간 흑자전환을 발표했지만 추후 적자지속으로 정정했다. 역시 리콜 때문이다.

2021년도 리콜 탓에 위태했다. 2021년 발생한 리콜은 GM EV건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문제도 이어졌다. 작년에는 중국에서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생산한 ESS 배터리 전체를 교체했다. 4000억원을 투입했다. SK이노베이션 소송 합의금이 없었다면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9510억원을 SK이노베이션에게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회성 손익 정산 결과를 1500억원 손실로 파악했다.

매출 성장도 주춤했다. LG에너지솔루션 작년 매출액 목표는 18조900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합의금 효과 등을 제한 작년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은 16조8597억원이다. 목표에 10.8% 미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목표 달성 실패에도 불구 올해 성장을 자신했다. 올해 매출액은 19조2000억원으로 예고했다. 1회성 요인을 빼면 전년대비 14% 크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산출했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이다.

하지만 EV 배터리 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완성차 업체 조업 차질과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이 문제다. 완성차 제조 감소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원인이다.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업계 공통 예측이다. 하반기 해소할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는 EV 시장 성장과 코로나19 재확산과 연관이 있다. EV 배터리 업체 대부분 금속 소재 비용 변화는 공급가에 반영하지만 다른 소재는 그렇지 않다. 수주 물량이 클수록 가격 변동에 취약할 우려가 있다. 물류비도 단기 해결이 쉽지 않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투자액은 6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대비 58%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진행 중이다. 현재 캐파는 연간 120기가와트시(GWh)다. 2025년까지 합작사 포함 연간 500GWh 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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