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종합] LG화학 신학철 대표, “추가 분사 없다…세계 최대 전지 소재사 목표”

윤상호
- 2030년, 전지 소재 매출 21조원·친환경 소재 매출 8조원 목표
- 전지 소재, 양극재·분리막 중심 4대 분야 모두 진입
- 자사주 매입·LG엔솔 지분 추가 매각, 미검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2030년 매출액 목표를 60조원으로 제시했다.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에 집중한다. 3대 신성장동력 2030년 매출액 예상치는 30조원이다. 이들을 분사해 상장하는 일은 없다고 약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로 악화한 투자자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LG화학은 ‘2021년 4분기 실적발표’와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했다.

LG화학은 작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8.4% 상승했다. 역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여가 컸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519억원과 7685억원이다. 전체 LG화학 실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한 비중은 매출액 41.9% 영업이익 15.3%다.

LG화학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실시했다. 분사는 물적분할을 택했다. LG화학 주주 반발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과실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LG화학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분사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가 직접 주주 설득에 나섰다.

신 대표는 “LG화학은 산업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정보기술(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라며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을 매개로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을 빼고도 2026년 매출액 40조원 2030년 매출액 60조원을 달성하겠다”라며 “3대 신성장동력 매출액은 2030년 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성장동력 2030년 매출액 30조원은 ▲전지 소재 21조원 ▲친환경 소재 8조원 등으로 구성했다. 전지 소재는 양극재가 중심이다. 분리막이 뒤를 받친다. 2030년 양극재와 분리막 매출 예측치는 각각 최대 16조5000억원과 3조원이다. LG화학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전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내재화 ▲협업 ▲합작사 ▲인수합병(M&A) 등 전방위적 옵션을 동원해 배터리 핵심 4대 소재 모두 진입하겠다”라며 “세계 최대 전지 소재 회사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전지 소재 사업이 커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처럼 분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단언했다.

신 대표는 “전지 분할 상장은 시설투자(캐팩스) 부담 등으로 불가피했다. 소재 캐팩스는 LG화학이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며 LG화학이 운영해서 생기는 시너지도 크다”라며 “추가 포트폴리오는 LG화학이 계속 영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주 매입은 현재 고려한 바 없다”라며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의 내재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향후 LG화학 투자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주식 추가 매각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LG화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를 포함 향후 몇년은 연간 4조원대 투자를 예정하고 있으며 내부 창출 현금 등으로 감당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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