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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당근페이로 ‘생태계+수익성’ 모두 잡을까 [IT클로즈업]

이안나

- 2015년 당근마켓 출시 후 영업손실 지속…흑자 전환 시동걸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당근마켓이 지난해 11월 제주 지역에서 처음 ‘당근페이’를 선보인 이후 3개월 만에 서비스 전국화를 발표했다. 이웃 간 거래 시 송금 기능과 동네 장보기 결제 기능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당근마켓 내 생태계 확장과 수익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를 전국 서비스로 확대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당근페이는 당근마켓 자회사 당근페이가 개발한 간편송금·결제 서비스다. 당장은 당근마켓 내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당근페이는 크게 ‘송금’과 ‘결제’ 두 가지 기능을 지원한다. 먼저 이웃과 중고거래 상황에서 당근페이를 이용하면 별도 은행·송금 앱 필요 없이, 당근 채팅에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다. 물건 거래를 위해 현금을 준비하거나 길거리에서 계좌번호 정보를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


당근마켓이 제주 지역에서 3개월 간 서비스를 운영해온 결과 전체 중고 거래 중 10% 이상이 당근페이를 이용했다. 한 번 당근페이를 경험한 이용자의 재사용 비율은 30%에 달했다.

당근페이 중고거래 송금 수수료는 무료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번개페이로 구매자에게 3.5% 수수료를 받는 방식과는 다르다. 즉 중고거래 시 당근페이는 수익보다 생태계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당근페이 결제 서비스 운영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당근채팅에서 이웃에게 모바일쿠폰을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하기'를 비롯해, 당근마켓 ‘내 근처’ 탭에서 만날 수 있는 ‘동네 장보기’ 등 로컬커머스, ‘청소연구소’, ‘펫트너’ 등 생활 밀착형 제휴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추후 다양한 오프라인 지역 상점에서 당근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당근페이 충전금 ‘당근머니’는 중고거래 송금뿐 아니라 지역 서비스 결제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당장의 당근페이 중고거래 송금 수수료는 무료지만, 당근페이 결제 기능은 추후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가맹점들이 입점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들에게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당근마켓은 2015년 출시 이후 주간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격히 성장했지만 지역광고 기반 외에 수익모델이 없어 매년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2020년 기준 영업손실은 130억원에 달한다.

당근마켓 내 로컬커머스에 입점하게 되면 자동으로 당근페이를 사용하게 되는 구조다. 즉, 당근마켓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수익성까지 얻을 수 있는 관건은 당근마켓 내 입점 상점을 얼마나 많이 유치할 수 있느냐다. 단, 당근마켓은 서비스 출시 단계로 당장 수익성을 얻기 보다는 이용자 편의성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의미로 당근페이 가맹점 대상 결제 수수료율도 공개하지 않았다. 당근마켓 측은 “일부 수수료가 있다 보니 수익은 발생하겠지만 이제 막 출시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메인 수익모델로 자리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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