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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선불전자지급결제, 신한은행도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구축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은행이 선불전자지급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브 넥스트(Liiv Next)’를 통해 전용 선불전자지급 수단인 ‘리브포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가 14~18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니(mini)’를 통해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선불전자지급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은행들의 선불전자지급 시장 진출은 전통적인 계좌 기반의 은행 사업모델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척도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미리 충전한 선불금으로 교통요금이나 상거래 대금을 지급하거나 송금할 수 있도록 선불금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인 선불전자지급서비스는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23.9%, 이용건수는 14.7%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6247억원으로 증가세로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보다 높은 상황이다.

결제 규모로 보면 은행들 입장에서 선불전자지급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하고자 하는 은행들 입장에서 선불전자지급서비스는 고객을 락인 하는 효과는 물론 포인트 활용, 가맹점 확대 등 다양한 부대 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불전자지급서비스의 발전은 간편결제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네이버페이와 같은 빅테크 발 전자결제 사업이 최근에는 당근페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페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전자금융업자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골프존, 한국문화진흥, 당근페이, 야놀자 등 플랫폼 기업은 물론 케이지모빌리언스, 케이지이니시스 등 PG사업자도 선불지급결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때문에 각종 기프트 카드, 전자지갑의 선불계정 이체 및 전자화폐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은행과 카드사들이 보다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비대면 환경에서 계좌개설이 없이, 충전/결제/ 이체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은행 발행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제휴사 사업자와의 연계를 통해 포인트 전환, 복합결제(포인트+선불)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별 신한은행 가상계좌 부여 ▲신한오픈뱅킹 서비스 연동: 집금(충전), 출금 (환불) ▲제휴처와 합의된 온/오프라인 사용처 내의 결제 ▲충전/결제 내역 조회 ▲선불상품별 서비스 관리 ▲가맹점 계약 관리 및 서비스 등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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