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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바라봐”… 눈을 보고 심장마비 예측하는 AI 기술 개발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02-17 13: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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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갑작스레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러지는 모습,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런데 사실 이는 그리 극적인 일만은 아니다. 심장마비는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누구에게나 돌연 찾아올 수 있다.

그런데 영국에서 심장마비에 대한 공포를 어느정도 잠재워 줄 수 있을 만한 해결책이 나왔다. 심장마비 가능성을 기존보다 훨씬 간단한 방법으로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바로 눈을 통해서다.

앞서 기술전문매체인 미국 IEEE스펙트럼(Spectrum)은 이달 초 보도를 통해,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가 과학학술지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Nature Machine Intelligence)’를 통해 망막 스캔만으로 70~80%에 이르는 정확도의 심장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분석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망막 스캔은 오늘날 안경점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있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망막의 작은 혈관들의 변화가 심장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혈관 질환과 관련된 지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망막 스캔 분석을 통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식별 가능할 것이라는 가설을 수립했다.

그리고 영국 내 50만명의 사람들의 건강정보가 수집되어 있는 거대 생물의학 데이터베이스인 바이오 뱅크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AI가 망막 스캔과 심장 스캔을 딥러닝(Deep Learning)하도록 학습시켰다.

그렇게 학습이 완료된 AI는 망막 스캔만으로 좌심실의 크기와 박동 효율을 추정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환자의 나이와 성별을 포함한 기본적인 인구통계자료를 결합하면 AI 시스템은 12개월 내 심장마비 위험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망막스캔사진 (출처:영국 바이오뱅크, 리즈대학교)
망막스캔사진 (출처:영국 바이오뱅크, 리즈대학교)

실제로 좌심실비대증은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에는 좌심실 크기와 박동 효율을 측정하려면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접근성도 높았다.

연구를 감독한 알렉스 프린지는 “심장 마비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망막을 스캔하는 신기술이 심장 영상만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주의를 주면서도, 이 같은 간단한 방법을 통해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아 심장마비의 징후를 놓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를 직접 만나기 이전에 AI를 이용한 자동 검진도 곧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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