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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승승장구…“토종 게임이 글로벌에서도 통하네”

왕진화
-국내 팬층 두터운 스마일게이트 2018년작, 글로벌에서도 흥행 조짐
-완성도·스토리에 주목하는 해외 게이머…“던전 파밍 좋아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로스트아크’에 쏠린 글로벌 관심이 심상치 않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11일 글로벌 출시 후 꾸준히 동시 접속자 수 100만명을 기록 중이다. 플레이 시간을 오래 요구해 조기 이탈률이 높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는 선호 층이 두터운 아시아권을 제외하면 큰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트아크는 뛰어난 게임성과 스토리로 160여개국 전체에서 고무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스마일게이트 PC MMORPG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동시 접속 이용자는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각) 기준 104만6620명이었다.

같은 시각 2930명은 그룹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고, 스팀 커뮤니티도 제작 콘텐츠로 활발한 상황이었다. 스팀 커뮤니티 및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 해외 게이머 갖가지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게임이 흥행할 때 나타나는 모습처럼, 로스트아크에 대한 정보를 활발히 교환하며 게임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해외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 자체에 대한 뜨거운 논쟁도 펼쳐지고 있었다.

먼저 가장 눈에 띄었던 건,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몇몇 한국인 게이머 반응이었다. 한국어 서비스 지원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게임이라도 한국어로 즐기고 싶다는 염원이다. 또, 공식 출시 후 10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기 행렬이 계속된다는 불만도 있었다.

해외 게이머도 호평 일색이었다. “보이는 것보다 더 깊으며, 로스트아크는 한 선수를 계속 점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풍부하다”, “스토리가 마음에 들며, 현대 MMO처럼 그룹, 길드, 레이드, 던전, 이용자 간 전투(PvP), 사회적 측면이 잘 수행되고 있다”, “레벨이 더 오를수록 많은 던전과 자원 수집을 즐길 수 있고, 완전한 여행을 하는 기분” 등이었다.

P2W(Pay-to-Win)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해외 이용자 사이에선 토론의 장도 열렸다. 미국 동부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한 해외 게이머는 “수익화 모델은 현 시점에서 거의 모든 서부 다중접속(MMO) 게임보다 열악한 수준”이라며 “플레이어 수는 향후 4~6개월 동안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다른 해외 게이머들은 “(로스트아크가) 전형적인 한국 MMO처럼 P2W에 해당한다는 것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내 캐릭터를 평준화시키고 싶고, 다른 사람이 비용을 쓰는 것은 내 게임 플레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나는 신경 쓰지 않을 것”, “P2W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모두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3티어(T3)에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7시 기준 스팀DB.
22일 오전 7시 기준 스팀DB.
앞서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는 11일(현지시각) 로스트아크를 아마존 게임즈와 손잡고 스팀을 통해 북미·유럽·남미·호주 등 160여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16일 스팀 동시 접속자 132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로스트아크는 정식 출시 이후 스팀의 ‘현재 가장 많이 플레이 되고 있는 게임’ 1위에 등극했으며, 12일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132만명을 돌파해 스팀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산 MMORPG로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 RPG로서도 전례 없는 대기록이다. 로스트아크의 스팀 론칭 이후 첫 3일(현지 시각 11일~13일)동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신규 가입자 수만 470만명에 달한다.

서구권 시장의 뜨거운 관심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정식 서비스 3일전부터 진행된 ‘얼리억세스’ 기간부터 53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마존게임즈는 서비스 직전 43개의 서버를 68개까지 증설했지만 전 지역에서 대기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로스트아크의 초반 흥행은 그간 한국 MMORPG에 있어 다소 벽으로 여겨졌던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과로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진입 장벽이 높은 MMORPG 장르적 특성과 한국 MMORPG에 대한 일부 선입견을 극복하고 맺은 결실이다. 국내 론칭 이후 모험가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꾸준히 끌어올린 끝에 전 세계에 한국 게임의 위상을 널리 알린 것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아마존게임즈와 견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로스트아크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국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모험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다. 아마존 공식 트위치 채널인 ‘크라운(Crown)’을 통해 로스트아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남기며 소통할 계획이다.

아마존게임즈 마이크 프레지니(Mike Frazzini) 부사장은 “목표는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가장 고객 친화적인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최초 외부 퍼블리싱 타이틀인 로스트아크가 거두고 있는 놀라운 초반 흥행에 아마존게임즈 임직원 모두 큰 힘을 얻고 있고, 앞으로도 전세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로스트아크를 즐길 수 있도록 프라임 게이밍, 트위치와 같은 아마존이 가진 다양한 채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RPG 지원길 대표는 “로스트아크에 대한 전세계 MMORPG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동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많은 게이머 또한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하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로스트아크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글로벌 IP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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