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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도 맞춤추천? 확 달라지는 왓챠, 종합엔터기업으로 도약한다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종합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22일 왓챠는 ‘왓챠 미디어데이’를 열고 요금제 하나로 영상과 음악, 웹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왓챠 2.0’을 발표했다. 구독자의 콘텐츠 경험을 영상에서 웹툰·음악 등 전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것이 ‘왓챠 2.0’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생산·확보한 원천 지식재산권(IP)를 영상이나 웹툰으로 제작하고 NFT(대체불가토큰)화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영상+음악+웹툰=왓챠2.0…NFT 사업도 계획

왓챠는 연내 새로운 구독모델 ‘왓챠 2.0’을 출시한다. ‘왓챠 2.0’에서는 영상을 보기위해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도 즐길 수 있는 음악과 웹툰 콘텐츠를 같이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독 잔존율(Retention)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왓챠의 원지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왓챠가 수년간 콘텐츠 구독 비즈니스를 하며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구독 잔존율이었다"며 "구독 잔존율이 높아질 때 매출도 같이 상승한다는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콘텐츠는 자주 감상하기엔 한계가 있다. 반면 음악이나 웹툰 같은 경우는 자투리 시간에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왓챠 2.0은 OTT플랫폼이 지금까지 점유하지 못했던 시간을 점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툰·음악 플랫폼이 이미 존재하는 가운데 왓챠가 내세운 경쟁력은 높은 수준의 알고리즘이다.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로 시작한 왓챠는 30개 국가에서 6억5000만개에 이르는 영화 평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파악하고 제공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제는 이런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경험을 전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원 COO는 "지난 11년간 왓챠가 잘해온 건 지금까지 확보한 데이터와 기술을 가지고 이용자에 콘텐츠를 똑똑하게 수급한 것"이라며 "이럴 경험을 영화와 TV프로그램을 넘어 전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하자는 게 왓챠 2.0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왓챠가 그리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모습은 이렇다. 왓챠를 통해 영화를 보고나면 수록곡의 리스트를 제공하고 웹툰을 볼 때 해당 웹툰과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사업을 위한 파트너도 이미 확보했다. 김보통, 루드비코, 낢 등 수십명의 웹툰작가와 파트너쉽을 맺었고, MBC 음악 자회사 블렌딩과 붕가붕가 레코드, MUBEAT 등을 인수했다.

특히 왓챠는 웹툰플랫폼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즈니스모델(BM)의 한계로 등장하지 못했던 일상툰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들이 왓챠의 경쟁력이다.

원 COO는 "‘기다리면 무료’와 같은 비즈니스모델의 등장으로 국민웹툰으로 사랑받던 일상툰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모델에 최적화된 작품만 만들어지면서다"며 "창작자들이 비즈니스모델에 맞춰가는 것이 아닌, 창작자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역 확장에는 궁극적으로 킬러IP를 확보한다는 왓챠의 의지가 담겨있다. 왓챠는 이미 DP를 통해 이름을 알린 김보통 작가와 협업해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왓챠는 지난해 4분기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에 투자하고, 오는 24일부터 원천 IP 소싱을 위한 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한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아직까지는 웹소설·웹툰의 영상화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영상의 웹툰화 역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 역시 영상 IP의 웹툰화나 OST 관련해 여러가지를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도들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NFT(대체불가토큰)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가운데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NFT를 마켓플레이스에 공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NFT의 핵심은 커뮤니티고, 왓챠는 비슷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유저 커뮤니티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NFT를 이에 접목시킨다면 빠르고 임팩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오리지널콘텐츠 20편 공개…글로벌 구독자 1억명 확보 목표

이날 행사에선 왓챠의 중단기 목표도 공개됐다. 먼저, 왓챠는 올해 2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상반기 공개할 작품은 ▲인사이드 리릭스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노키득존 ▲최종병기 앨리스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조인 마이 테이블 ▲시맨틱 에러 ▲좋좋소 시즌 4,5 ▲더블트러블 등이다. 왓챠 익스클루시브(Exclusvie) 라인업도 탄탄하다. 영화부문에선 ▲레벤느망 ▲나의 집은 어디인가 ▲에프터 양 ▲퀸 핀즈 ▲오피셜 컴페티션, 시리즈부문에선 ▲스테이션일레븐 ▲킬링이브 ▲춘정지란 등을 독점 서비스할 계획이다.

일본 외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왓챠는 2020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출시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태훈 대표는 "동남아 국가를 후보군으로 생각중이었지만 최근 바뀌었다"며 "미나리·오징어게임 이후 글로벌 시장 기류가 많이 달라져 꼭 아시아만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왓챠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억명의 구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모두의 다름이 인정받고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다양한 세상을 만들자는 기재를 위한 목표"라며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서 지속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로서 글로벌 1억명의 가입자를 모으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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