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韓 배터리 3사, 유럽 EV 캐파 확대…중·EU 견제 '잰걸음'

김도현
- LG·SK·삼성, 폴란드·헝가리 증설…다른 국가로 영토 넓힐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중국 CATL, 스웨덴 노스볼트 등에 앞서 전기차(EV)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유럽은 우리나라 기업에게 미국과 함께 중요한 양대 시장이다. 세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유럽을 잡아야 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제2공장을 착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괴드 제1공장도 내부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제2공장은 헝가리 정부와 인센티브 논의, 물류대란 장기화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졌다. 1분기부터 공사를 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투자 규모와 속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설투자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스텔란티스와 합작사(JV)를 통해 미국 진출까지 본격화하면 양적으로도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헝가리에 자리 잡은 SK온도 지난 1월부터 신공장 설립에 돌입했다. 기존 코마롬 1~2공장에 이어 이반차아 제3공장을 짓는다.

SK온은 포드와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합작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가운데 터키 등 복수 국가가 거점으로 거론된다는 후문이다. 터키는 포드 자동차 공장이 있는 곳이다.

유럽 내 최대 생산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폴란드 생산기지 캐파는 70기가와트시(GWh)까지 늘어난 상태다. 오는 2025년까지 해당 공장을 85GWh 수준으로 확장하고 다른 국가에 15GWh 내외를 추가해 유럽에서만 100GWh 내외 캐파를 확보할 방침이다. 신규 라인 후보지로는 프랑스 독일 등 고객사 사업장 인근이 꼽힌다.
한편 다른 기업 역시 유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 업체인 노스볼트와 프랑스 ACC 등은 유럽연합(EU)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노스볼트는 작년 유럽 회사 처음으로 역내 공장을 가동했다. 수주 잔고는 60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1위 중국 CATL도 유럽 진출을 본격화했다. 독일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EV 1위 테슬라도 독일을 점찍었다. 테슬라는 EV 내재화까지 고려한 독일 기가팩토리 가동 준비 중이다 .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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