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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시 봉쇄’, 글로벌 공급망 악화 우려…도요타, 생산라인 일부 중단

박기록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자 중국 방역 당국이 남부 도시 선전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봉쇄 또는 준봉쇄 조치에 나섰다. 2년 전 우한 사태 이후, 최근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경우, 가뜩이나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문제까지 더해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업계 및 전기차, 배터리, 부품업계는 '중국발' 공급망 문제로 인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기때문에 이번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선전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을 기록하자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생산 활동을 중지하도록 조치했으며, 봉쇄기간은 2주~3주 정도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은 중국의 제조 기능의 중단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율의 둔화로도 이어져 글로벌 경기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악재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재 중국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가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해 3월중 생산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요타의 일부 중국 생산라인의 중단 결정은 코로나19 재확산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나 중국내에서의 공급망 문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증명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로 공장 가동이 다시 중단되면 공급망 문제가 더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앞서 이달초 도요타자동차는 차량용 칩 및 기타 부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급업체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생산 목표를 기존의 20% 정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그보다 앞당겨 3월부터 생산 라인을 줄이겠다고 이번에 다시 발표한 것이다.

관련하여 도요타는 오는 3월 22일부터 3월말까지 8개 공장중 1개 라인에서 생산을 중단한다. 이미 도요타는 지난달 2개 라인의 생산 중단을 발표한 바 있어 생산중단 라인이 총 3개로 늘었다.

도요타측은 이번 결정으로 1만4000대의 노아(Noah) 모델과 복시(Voxy) 미니밴의 생산이 영향을 받게 됐다고 밝혔으며,중국 창춘시에 있는 FAW 그룹과의 합작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된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칩 부족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스마트폰 제조사부터 가전제품, 자동차 제조사에 이르기까지 관련 기업들을 괴롭혀왔는데, 이번 사태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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