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기, 정기 주총…“MLCC·카메라·기판 시장 선도”

김도현
-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올해 시장 수준 넘는 성장률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기가 3대 주력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대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에도 기술력 향상 및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16일 삼성전기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총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가 불참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으로 내정된 영향이다. 김두영 삼성전기 부사장이 대리 진행했다.

김 부사장은 “작년에는 코로나19 국면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수급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많았다”면서도 “재택근무와 비대면 생활 확산으로 PC, 노트북 등 세트 수요가 성장했고 스마트폰 및 자동차 잠재 수요가 개선되면서 호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2021년 연간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1조489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25%와 63% 증대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3개 부문에서 시장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 부사장은 “MLCC는 선제적 생산능력(캐파)확대와 생산성 개선을 통해 고객 수요에 대응했다. 소형화와 고용량화를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카메라 모듈은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초정밀 기술이 구현된 렌즈, 구동계(액추에이터) 등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기판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환했다. 베트남에 준비 중인 패키지 공장을 조기 안정화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 불만도 제기됐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기준으로 15만1000원을 기록했다. 2월23일(종가기준 17만원) 대비 약 2만원 떨어진 수치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주가 하락이 경쟁사 대비 심하다. LG이노텍은 35만원에 육박하는데 삼성전기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공매도 세력을 물리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부사장은 “주가 부진 원인은 인플레이션과 국가 간 대립 등 환경 불확실성, 세트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2분기부터 시황 개선되고 하반기에 큰 폭의 향상이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무제표승인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부의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로는 장덕현 사장과 김성진 경영지원실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윤정 김앤장 변호사는 새 사외이사로 선출됐다.

배당액은 보통주 2100원, 우선주 2150원이다. 2020년(1059억원) 대비 약 50% 증가한 총 158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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