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럽 웹툰시장도 한국이 점령…네카오, ‘프랑스’서 맞대결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 웹툰의 저력이 전세계로 뻗어가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럽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미 만화 종주국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웹툰으로 성공한 경험을 유럽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중에서도 프랑스를 주목해야 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디지털만화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프랑스 만화 시장은 지난해 2억9800만달러로, 한화로 3600억원이 넘는다.

우선, 최수연 신임 대표 취임을 맞은 네이버는 한성숙 전 대표를 유럽사업개발대표로 임명하고, 글로벌 진격을 본격화한다. 프랑스 등을 오가며 커머스‧콘텐츠 사업 등 유럽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콘텐츠는 네이버 글로벌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네이버웹툰은 ‘지금우리학교는’ ‘지옥’ 등 넷플릭스 시리즈로 활용되며 흥행을 거둬, 전세계 지적재산(IP) 경쟁력을 엿봤다. 또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긴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네이버는 프랑스 현지에 네이버 프랑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웹툰(WEBTOON)’ 서비스를 통해 2019년부터 네이버웹툰 프랑스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으며,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다운로드와 수익 모두 1위다. 네이버웹툰이 투자한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도 프랑스 매출 순위권에 자리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웹툰은 올해 프랑스어 플랫폼에 약 200개 작품을 추가한다. 한국 웹툰 라인업을 강화할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 있는 작품도 더해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웹툰 ‘여신강림’은 약 70만명, ‘재혼황후’는 약 39만명에 달하는 프랑스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남성 독자에게 호응이 좋은 ‘전지적독자시점’ 프랑스 구독자도 약 32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웹툰은 프랑스에서 공모전을 열고 아마추어 작가를 양성하는 등, 현지 콘텐츠 발굴을 통한 글로벌 웹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도 프랑스 웹툰시장을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말 남궁훈 대표 내정자 취임을 예고하며면서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를 선언했다. 여기서 ‘비욘드 코리아’를 김범수 창업자가 맡아, 카카오 계열사 전반의 글로벌 공략을 드라이브한다.

특히, 김범수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도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했다. 그는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와 일본 현지를 오가며 글로벌 웹툰 전략을 성공시킨 바 있다. 만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웹툰사업을 펼치는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웹툰 서비스 1위, 비게임 앱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성공 방정식을 쓴 카카오픽코마는 이제 프랑스로 향한다. 지난해 9월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을 완료한 카카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종합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 사업모델을 도입한다.

카카오픽코마는 서비스 출시에 앞서 현지 문화, 콘텐츠 이용방식, 라이프스타일 등을 분석했다. 프랑스는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한국 웹툰의 인지도와 인기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픽코마는 일본 망가와 한국 웹툰을 동시에 서비스하며, 세계 각국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향후 프랑스 현지 만화 등 유럽 전역 작품까지 아우를 방침이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웹툰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에서 ‘프랑스’를 거점으로 삼았다. 새로운 수장을 맞아 글로벌 올인을 외친 네이버‧카카오, 유럽 웹툰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한 판 승부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