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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창사 이래 최고가 달성··· 10년 전 ‘그날’ 주가 넘었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보안기업 안랩이 23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7만2500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가다.

안랩의 기존 최고가는 16만7200원으로 2012년 1월 6일이다. 당시 안철수 창업주가 정치계에 입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주가가 급격히 뛰었다.

그날 이후 안랩은 매 선거철마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정치 테마주’가 됐다. 그간 안철수 창업주가 정치계에서 영향력을 선보이지 못하며 반짝 상승 후 급락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만들어졌는데, 10년 만에 그 사이클을 깼다.

안랩은 16일 종가 87500원에서 23일 오전 10시 57분 기준 23.8% 오른 16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5거래일 만에 91.4%가 뛰었다.

급격한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매수세다. 22일 기준 7거래일 동안 125만276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안랩 전체 지분의 12.5%다. 동기간 개인은 116만3270주, 기관은 6만5963주를 순매도했다. 개인, 기관의 매도량을 외국인이 모두 흡수한 상황이다.

22일 안랩의 외국인 지분율은 27%다. 11일 14%대에서 27%까지, 13%나 늘었다. 안 창업주가 국무총리 등 공직에 갈 경우 보유 지분인 18.57%를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 한다. 현재 안 창업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과 심상치 않은 외국인 매수세가 맞물려 인수합병(M&A) 등 갖가지 해석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단일 외국인 계좌에서 116만9606주, 11.68%를 매수했다는 공시도 나왔다. 단번에 안랩의 2대 주주가 된 매수 주체가 누구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지난 22일 기준 안랩의 3대, 4대 주주는 외국계 자본인 JP모건과 영국 자산운용사 LGIM(Legal &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다. 이들의 지분을 합하면 안 창업주의 지분보다도 많다.

자연히 18일 11.68%의 지분을 매수한 주체가 누구인지, 그 목적과 향후 추가 매집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의 ‘5%’룰에 따라 금주 내 보유상황, 목적 등을 거래소에 보고하게 된다. 금주 내 공시가 나올 예정이다.

급격한 상승 탓에 우려의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또 안철수 창업주의 공직 진출이 확실시되지는 않은 만큼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견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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