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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 IT 물류 플랫폼 변신…신사업 마련 ‘분주’

이안나

- 바로고·생각대로·부릉, 퀵커머스부터 배달로봇까지 시범서비스 운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의민족과 쿠팡 뿐 아니라 바로고·생각대로 등 배달대행 플랫폼사들 성장도 촉진되고 있다. 이들은 그간 자영업자·배달 라이더 대상으로 배달을 위한 모바일용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일을 해왔지만 최근 신사업 동력을 얻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바로고·생각대로(로지올)·부릉(메쉬코리아) 등은 대규모 투자유치 바탕으로 퀵커머스·배달로봇·전기 이륜차 배터리 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했다. 배달대행을 넘어 정보기술(IT) 종합물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게 이들 목표다.

바로고는 지난 1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 시리즈C 브릿지 투자와 800억원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바로고는 1000억원 가량 자금을 확보했다. 바로고는 “이해관계자와의 연결을 중점으로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해 가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연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바로고가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퀵커머스 ‘텐고’다. 주문 시 10분 안에 도착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지역 내에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배달은 상시 대기 중인 배달 라이더들이 평균 1km 미만 근거리 위주로 배달을 수행한다. 지난 1월 2호점 개관 시작으로 올해 시스템·운영·마케팅·조직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로고 자회사 무빙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했다. 무빙은 거점별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활용해 배달라이터 바이크를 친환경 전기 이륜차로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달부터 강남·서초 지역 시작으로 전국 주요 세븐일레븐 점포에 BSS를 설치한다.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포도’를 출시해 배달대행 업체가 전기 이륜차를 공유하거나 구독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바로고 공유주방 플랫폼 ‘도시주방’은 서울 마포, 역삼에 이어 고속터미널점까지 지점을 늘렸다. 케이터링 서비스와 특정 공유오피스 직원들 책상으로 배달해주는 D2D(Dosi to Desk)서비스도 출시했다. 각 지역별 배달대행 지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역·방제 솔루션 업체 세이클에도 투자했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전사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등 IT기반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식음료를 넘어 패션잡화, 의사 처방약 등 카테고리 제한 없이 기업고객을 공격적으로 영입, 새벽배송과 풀필먼트 사업에 힘 싣고 있다. 최근 개관한 5300평 규모 곤지암 풀필먼트센터(FC)는 김포·남양주FC와 연결돼 각 지역 대상으로 주7일, 익일 및 새벽배송도 수행 가능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머신러닝 기반 운송 솔루션 ‘부릉 TMS’로 화주들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보관은 물론 최종 배송까지 실시간 추적이 가능한 IT솔루션이다. 메쉬코리아는 잉러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공간 사업도 꾀하고 있다. MFC 사업 부문 대표로 공간기획 전문가 손창현 대표를 내세운 이유다. 올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에서도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합류했다.

생각대로 역시 종합물류플랫폼으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투자를 받으며 성장해 온 바로고·메쉬코리아와 달리, 모회사 인성데이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성데이타 3년 평균 영업이익은 85억원 이상이다. 생각대로 측은 “안정적인 설립 배경을 갖고 있어 투지 유치 및 마케팅보다 현장영업과 관리에 집중, 신사업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생각대로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 및 인천 지역에서 전폭 1.4m 초소형 사륜 전기차 배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캠시스 전기차 사업부문 자회사 쎄보모빌리티와도 업무협약을 맺어 배달용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공동 비즈니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륜차보다 넓은 수용공간을 확보해 배송 카테고리를 넓히고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단 생각대로가 계획하는 퀵커머스는 다른 경쟁사들 대비 효율성을 고려했다.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만들지 않고 개인과 개인 간 거래하는 ‘퀵서비스-퀵커머스’ 형태를 지향한다. 이미 보유한 광역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배달로봇 도입 검토를 위해 지난 1월 베어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정산 서비스 앱 ‘매일드림’도 운영해 소상공인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매출 리포트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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