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에코프로비엠, "'하이망간' 양극재, 中 LFP 이길 수 있다"

김도현
- 하이망간 양극재, LFP 대비 원가경쟁력 확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하이망간 양극재로 중국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이길 수 있다. 배터리 제조사에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30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충북 청주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종류를 결정하기도 한다. 현재 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삼원계’와 LFP ‘이원계’가 대세다. NCM NCA의 경우 한국과 일본 배터리 제조사가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LFP는 중국 기업 위주로 채택되고 있다.

NCM 및 NCA는 출력면에서 LFP 대비 유리하다. 최근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LFP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 등이 도입하면서 LFP 진영이 확장됐다. 전기차 시장이 프리미엄과 중저가 부문으로 나뉠 전망이어서 LFP는 지속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시장에서 LFP 아성에 도전하는 소재가 하이망간(또는 망간리치) 양극재다. 니켈과 코발트를 대폭 줄이고 망간 함량을 높인 제품이다. 가격 측면에서는 킬로그램(kg)당 20달러 미만으로 LFP(11달러 내외) 대비 비싸다. 대신 하이망간이 전극 밀도에서 앞선다. 배터리셀 투입 시 1킬로와트시(KWh)당 80달러 이하로 LFP(82.29달러) 대비 원가 우위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망간 비중을 높인 배터리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하이망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국내 개막한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켄 호프먼 맥킨지 배터리 소재 리서치 그룹 부대표는 “망간은 니켈보다 생산량이 10배나 많고 에너지밀도 높이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OLO’라 부르는 하이망간 양극재를 개발 중이다. 2026년 이전 출시 목표다. LFP 양극재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 회장은 “배터리는 결국 원가경쟁력이 중요하다. 하이니켈과 하이망간으로 양쪽 시장을 모두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SK온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 업체도 보급형 배터리용으로 OLO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적으로는 테슬라 등과 거래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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