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에코프로지이엠, 내년 상장 추진…양극재 수직계열화 박차

청주=김도현
-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사명 변경 예고…미·중 분쟁 영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에코프로 그룹이 양극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지이엠이 핵심이다. 투자 확대를 통해 주요 소재 자급률 향상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이날 충북 청주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부터 에코프로지이엠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한다. 내년 상장 목표”라고 말했다.

에코프로지이엠은 에코프로와 중국 GEM이 만든 합작사(JV)다. 양극재 원재료인 니켈과 전구체 등을 공급한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중간물질이다. 전구체에 리튬과 접착제 등을 섞으면 양극재가 완성된다.

그동안 전구체 시장은 중국이 장악해왔다. 자국 정부 지원으로 해외 광산을 다수 확보한 중국 업체들이 전구체를 대량 생산해왔다. 전 세계 점유율은 70~80% 수준이다. 한국은 15% 내외로 국내 양극재 기업은 전구체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 중 약 60%를 차지하는데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양극재를 팔아도 중국이 가져가는 몫이 더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 그룹이 전구체 내재화에 나선 이유다. 에코프로지이엠은 5년 내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상장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지이엠은 경북 포항에 공장을 두고 있다. 향후 에코프로비엠을 따라 미국 등 해외 생산기지도 구축할 것으로 전해진다. 전구체 생산능력(캐파)은 지난해 2만4000톤에서 2026년 19만5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구체 재료인 니켈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에코프로지이엠은 MHP(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 황산화 공정 라인을 설립한다. 2026년까지 캐파를 5만5000톤으로 확장한다. 전체 니켈 필요량 중 40%를 조달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에코프로씨엔지(폐배터리 재활용),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등과 협업을 통해 자급자족을 확대할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한편 에코프로지이엠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사명 변경한다. 이 회장은 “미국과 중국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회사 이름이 GEM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주=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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