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커머스 1세대로 불린 G마켓·옥션이 지난해 이마트에 인수된 후 변신 중이다. 필수 경쟁력이 된 빠른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통합 마케팅으로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은 자체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기존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등 충성고객을 늘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쿠팡과 ‘3강 체제’를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지마켓글로벌은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도 경쟁사들 대비 성장폭이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여왔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지마켓글로벌 결제추정금액은 2020년 17조2880억원에서 2021년 17조6262억원으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네이버가 약 27조원에서 36조원으로 31%, 쿠팡이 22조원에서 34조원으로 54%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물론 지마켓글로벌은 2000년대 초반 국내 오픈마켓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이후 급부상한 네이버·쿠팡과는 업력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G마켓·옥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 신세계그룹 4조원대 인수가 ‘승자의 저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G마켓·옥션이 신세계그룹 가족이 된 후 유료 회원제 개편과 편의 서비스를 확대했다. 스마일클럽 회원들은 요일별 특정 카테고리 상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배송·브랜드 쿠폰을 별도 지급한다. 새벽배송 역시 서울 전역 스마일클럽 회원 대상으로 운영된다. 배송은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대행한다.
올해부턴 신세계그룹과의 통합 마케팅도 시작했다. G마켓·옥션은 이마트·SSG닷컴·W컨셉 등과 함께 신년을 맞아 통합 프로모션을 진행한 후, 4월1일부터 진행하는 신세계그룹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 ‘2022 랜더스데이’에도 참여한다. G마켓·옥션은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SSG 랜더스 유니폼 등 인기 굿즈를 판매하고 선수 사인볼, 신세계 전용 쿠폰 등을 증정한다.
이마트·SSG닷컴·G마켓 3사가 제조사와 협의해 신상품을 먼저 출시하는 브랜드단위 대형 행사도 공동진행한다. 유한킴벌리 신상품 생리대를 3사에서 다른 곳들보다 1개월 먼저 판매하고 있다. 첫 출시되는 상품인만큼 G마켓은 라이브커머스 방송 ‘G라이브’를 진행해 상세한 상품 설명을 전했다. 내달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과도 신제품 선출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달 중 스마일클럽과 SSG닷컴·스타벅스 등 통합 멤버십도 출시한다. 지마켓글로벌이 최근 고객들에게 “4월27일부로 옥션·G마켓 스마일클럽 멤버십이 신세계와 통합된다”고 고지한 것. 이는 신세계그룹이 2분기 중 온라인 통합 멤버십을 출시하고 연내 온오프라인 통합형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내용의 일환이다.
지마켓글로벌 측은 “일단 출시 목표는 다음 달이지만 통합 멤버십이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며 “구체적은 멤버십 내용은 공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