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삼성전자 주가, 연중 최저치… 이유가 뭘까? 속타는 개미 투자자들

박기록
6일 개장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일대비 0.72% 하락한 6만8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최저 수준이고, 작년 10월13일 찍었던 52주 최저(6만8300원)에도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4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의 주가 향배는 코스피 시장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여기서 반등할 것인지 아니면 추가 하락할 것인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3분기 5만원~6만원대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그해 연말 단숨에 '9만 전자'까지 치고올라간 바 있다. 이 때문에 만약 여기서 주가가 지지받지 못하면 지지할 매물대가 없기때문에 여기서 더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9만 전자’를 경험한 바 있는 개미 투자자들로서는 더욱 속이 탈 수 밖에 없다.

◆미 증시 불안, 외국인들 관망세

현재로선 대내외 시장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악재다. 외국인 비중(51%)이 높은 삼성전자는 미국 증시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전일 마감된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인텔,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크게 하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해 미 연준(Fed)의 양적 긴축 정책과 통화정책(금리인상)을 동시에 활용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나스닥내 반도체 등 경기 민감주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전일까지 최근 10거래일중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은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아직 삼성전자를 매수하지 않는 수급상의 공백이 삼성전자 주가 침체의 가장 큰 이유다.

지난 10거래일중 유일하게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이 지난 3월24일인데, 이날도 장중 매매가 아니라 장 종료후 장외에서 홍라희 여사가 보유한 0.33%(1994만1860주)를 국민은행이 블록딜로 처리한 날이다.

이번 블록딜 가격은 2.4%의 할인율이 적용된 주당 6만8000원이었다. 사실상 시장에서 체감하는 삼성전자 주가의 1차적인 심리적 마지노선은 6만8000원대이다.

◆삼성전자 둘러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7일 발표될 잠정 실적이 변수

한편 반도체시장 업황만 놓고 본다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탄탄하게 전망되고 있지만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악재다.

이밖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폭넓은 지원으로 인텔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파운드리 투자를 대폭 강화하는 등 중장기적인 시장 경쟁 요소측면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등 외환 시장의 변동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매크로한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이미 예측되거나 노출된 재료들이다. 일단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결과를 보면, 보다 자세한 흐름이 파악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