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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여는 엔데믹 기대감, 새 기회 찾는 모빌리티 업계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 속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모빌리티 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는 운전자뿐 아니라 비운전자까지 고객으로 유인하는 라스트마일 등 ‘이동의 모든 것’을 아우르겠다는 슈퍼앱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이어진다. 집 앞→이동수단→공항으로 연결되고, 여기서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이동 앱을 지원하는 구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제선 단계별 일상 회복 방안 추진과 함께 국가 간 이동 수요 회복이 예상되자, 코로나19로 일시 중단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해외 여행객들이 전세계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T앱 하나로 현지 이동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보자. 부산에 사는 A씨는 카카오T 앱에 접속해 택시를 호출해 김해공항으로 이동했다. 카카오T 항공 서비스를 통해 인천공항까지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인천공항 도착 후 국제선으로 환승해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낭 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 미리 카카오T에서 예약한 공항픽업 서비스로 차량을 불러 호텔로 이동했다.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카카오T 앱을 통해 그랩 차량을 호출해 시내 곳곳을 다녔다.

현재 카카오T 앱에서 가능한 서비스다. 카카오T 앱 하나로 이동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추후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순차적으로 해외 로밍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원화로 요금을 확인하고 자동결제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공유킥보드, 기차, 렌터카, 시외버스 셔틀 서비스, 국내선 항공 예약 등을 지원한다. 기차 서비스 예약도 준비 중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서울공항리무진‧공항리무진 2곳에 각각 650억원(지분 100%), 1300억원(지분 60%)을 투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합작한 ‘우티(UT)’는 글로벌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대표적 사례다.

집에서 미국 뉴욕에 위치한 호텔까지 경로를 티맵에서 검색하면 국내 UT택시, 기차, 공항버스, 비행기, 현지 UT(우버)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최적의 경로안내 및 통합 결제·티켓팅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티맵은 손쉽게 예약·취소 가능한 ‘공항버스 좌석 예약 서비스’를 적용하고, 야간·새벽 시간대 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항공기 이·착륙 정보와 연동해 항공기 스케줄 변동에 따른 공항버스 출·도착 시간 변경, 우티(UT) 택시와 결합한 환승할인 및 연계 추천 경로 안내 등도 제공한다.

타다는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AIR)’의 인천공항 이동 예약을 재개했다. 타다 에어는 새벽 비행기나 단체 여행에도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공항 이동 예약 서비스다. 지난 1일부터 해외입국자 대상으로 실시하던 방역교통망 이용의무가 해지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천공항에서도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출발지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출발 서비스’와 공항에서 도착지로 이동하는 ‘도착 서비스’ 모두 가능하다. 제공되는 차량은 세단과 VIP 밴(VAN) 2종이며, 이용 목적에 맞게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대형승합차 기반의 ‘타다 넥스트’ 호출 예약 기능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렌탈 자회사 그린카도 프라이빗 이동 서비스 무브와 제휴해 공항 이동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용 기사와 전용 차량을 제공하는 무브의 차량 호출 서비스를 통해 공항 이동 수요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쏘카는 2020년부터 10개월간 제주공항에서 쏘카스테이션을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운행한 바 있다. 이는 쏘카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이동 가능한 청사진 중 하나다. 쏘카는 지난해 12월 간담회를 통해 다음 10년 미래를 밝힌 바 있다.

공항으로 이동할 때 쏘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집 앞에 도착하고 공항 도착 30분 전 차량 내 알림을 통해 미리 체크인을 하고, 목적지에 내리면 대기 중인 캐리어 수송 로봇이 짐을 대신 맡아주는 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연말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19 대유행 전 50% 수준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했다. 주 420회 수준인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2300회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은 주 100회씩, 7월부터는 매월 주 300회씩 늘어날 방침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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