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2026년 울산 앞바다에 '미니 해저도시' 조성된다...국비 373억 투입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04-15 20: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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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인
울산시가 해양수산부 사업 공모에 참여한 당시 조감도 (출처: 울산시)
울산시가 해양수산부 사업 공모에 참여한 당시 조감도 (출처: 울산시)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바닷속에 도시가 생겨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만화영화 ‘스폰지밥’의 배경이 실물로 펼쳐질 지 모른다.

국내에도 해저 도시 조성이 본격화된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공모에 울산시가 선정된 뒤, 울산 바닷속을 거주공간이나 수중 데이터 센터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양수산부의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해저공간 플랫폼 개념도 (출처:해양과기원)
해저공간 플랫폼 개념도 (출처:해양과기원)

이번 사업에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국비 총 373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2026년까지 '수심 50m, 5인 체류' 기술 확보를 위해 '수심 30m, 3인 체류'를 실증할 모듈형 해저 거주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해양과기원 이외에도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천향대병원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한다. 23개 기관들은 해저 거주공간을 만들기 위한 설계, 시공 기술과 함께 해저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운영,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한다.

해저 연구공간, 해저 거주공간, 수중데이터센터, 수중챔버 기술을 포함한 해저공간 플랫폼 기술은 물론, 체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의료기술, 수중 에너지 공급, 수중통신 정보통신(ICT) 기술 등도 함께 개발한다.

개발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구조물은 울산 앞바다에 건설된다. 울산 앞바다가 탁도나 수온 등이 비교적 수중 작업에 용이하고, 최근 20년간 해저지반 침하이력이 없어 재해에 대한 안전성이 높다는 이유다.

울산시는 해저도시 건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지진·해일 등 재난에 대비한 해양관측 예보시스템 구축이나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이 높은 수중 데이터 센터 운영, 해양문화 체험관광 등의 연계사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연구책임자인 한택희 해양과기원 책임연구원은 “해저공간 플랫폼은 우주정거장과 같이 다양한 첨단 해양과학기술이 융복합되는 해양과학기술의 집약체”라며 “해양과학 기술 수준을 한 단계 진보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웅서 해양과기원 원장은 “해저공간 플랫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많은 기술이 국민의 해양활용과 해양산업 전반에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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