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공급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그래픽카드가 본격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는 4월 2주 그래픽카드 실거래가격이 전월 동기인 3월 2주 대비 평균 13만9028원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주요 칩셋 별로는 ‘RTX3060 TI’가 전월대비 평균 32만204원 하락했다. ‘RTX3080’은 29만1601원, ‘RTX3070’이 26만 3933원 하락폭을 보였다.
그래픽카드 가격하락세는 암호화폐 ‘이더리움’ 채굴방식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말 이더리움 재단은 채굴방식을 그래픽카드 연산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지분에 따라 배당하는 ‘PoS’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채굴수요 감소로 공급 가용성이 확보되면서 그래픽카드 시장가격이 안정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내려오면서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다나와에 따르면 4월 1주 그래픽카드 거래량은 3월 1주 대비 31.9% 증가했다. 통상 PC시장 성수기가 1분기, 비수기가 2분기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상승세다.
다나와 관계자는 “높은 가격으로 그래픽카드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 구매가 모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올해 엔비디아 신작 그래픽카드 시리즈 출시가 예고돼있어, 하반기 거래량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