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단기간에 강한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21일 장마감이후, 네이버에 대한 기업 분석리포트를 통해 “네이버의 주가는 펀더멘털의 개선 여부 보다는 주식 시장 회복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에션 반등이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자체의 가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주변 시장의 호전도 동시에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목표 주가는 42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네이버 주가는 전일대비 1.90% 하락한 30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5만5778주)과 기관(17만2507주) 모두 순매도를 보였으며, 개인이 22만8200주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장 시작전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0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이에대해 삼성증권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12.3% 하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성장율이 둔화된 이유
삼성증권은 네이버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친 이유로 서치(검색)플랫폼, 커머스, 클라우드 매출 성장 둔화를 꼽았다. 또한 전체 매출성장률도 전분기 27.4%에서 올 1분기에는 23.1%로 하락한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네이버가 지난 분기 증가한 연말 인센티브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직원 10% 임금 인상과 올림픽 중계권 관련 파트너 비용 및 웹툰 글로벌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전년동기대비 27.5%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사업 확장기, "당장 큰 성과는 어렵다"
삼성증권은 네이버가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해서는 중장기 호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의 핵심은 웹툰과 커머스인데, 일단 국내 웹툰은 1분기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북미 유럽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로 당분간 확장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 커머스 사업도 초기 단계인만큼 수익 기여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국내 광고, 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를 감안하면 올해도 영업이익 성장률은 한자리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삼성증권은 네이버가 올해 1분기 대규모 인원 충원과 임금 인상, 글로벌 웹툰 마케팅 강화 등의 이유로 올해 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네이버의 주가는 회사 펀더멘털의 개선 여부 보다는 주식 시장 회복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반등이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