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 삼성SDI, 1분기 ‘깜짝실적’…배터리·소재 ‘쌍끌이’

윤상호
- 매출액, 4조494억원…분기 첫 4조원대 돌파
- 영업익 3223억원…역대 1분기 최대
- 배터리·소재, 연간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지속
- 美 스텔란티스 JV 조만간 확정…자체 공장 미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SDI가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기차(EV) 배터리는 흑자를 유지했다. 전자재료 영업이익률은 20%를 상회했다. 삼성SDI는 양 사업 모두 성장 지속을 예고했다.

28일 삼성SDI는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삼성SDI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1분기 매출액 4조494억원과 영업이익 322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1% 전년동기대비 3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1.3% 전년동기대비 142.0% 상승했다.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은 3조3190억원 영업이익은 165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8% 전년동기대비 39.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7.3% 전년동기대비 251.8% 확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04억원과 157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26.8% 많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1% 전년동기대비 82.3% 높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종성 부사장은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은 판가에 반영하고 있어 수익성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음극재 등 판가에 연동하지 않는 소재는 장기 계약 등 수익성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SDI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김치진 상무는 “65인치 이상 TV는 올해도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TV가 대형화할 수록 편광필름 기술이 중요하다. 좋은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도 전년대비 20%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캐파) 확대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대신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확보에 주력한다. 중저가 배터리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에 집중한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젠(Gen)5에 이어 젠6를 준비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김 부사장은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사(JV)는 조만간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독자 거점은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부사장은 “젠6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91%다. 젠5 대비 에너지밀도를 10% 이상 향상하고 급속충전 성능을 개선했다. 2024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신 코발트를 줄이고 망간 비중을 높인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개발해 고객사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을 받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적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조성 등 기술 기반으로 파일럿 라인을 구축 중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다. 시장 기대보다 양산 시점을 당길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원형 전지 증설은 공격적으로 나선다. 1분기 삼성SDI 총 투자액은 569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43.8% 크다.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이재영 부사장은 “올해 원형 전지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으로 전체 시장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09억셀 규모로 추정된다”라며 “한국 천안과 말레이시아 증설을 진행 중이며 전년대비 캐파를 20% 이상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제로 코로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등 불확실성은 부담이다.

손 부사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일부 완성차 업체 조업 차질이 있지만 EV 모델은 영향이 적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하반기부터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윤태 상무는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일부 파트너사 부품 수급 영향은 발생해 다른 지역에서 공급을 받는 등 조정이 있었다”라며 “공장이 위치한 우시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 거점 재고 및 임직원 안전 숙소 등을 확보했다”라고 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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