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이자율 낮아지는 '앵커 프로토콜'… 지속가능성 해결책은?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당신이 맡긴 예금의 19%를 이자로 돌려드립니다."
일반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3% 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얼핏 보면 사기 같은 이 문장은 블록체인 세계에서는 실재가 된다.
국내 테라 블록체인 기반 대표 디파이(De-fi)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은 19.5% 이자율을 바탕으로 지난달 17일 국내시장에 등장했다. 이 서비스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T)를 예치하고, 대출자가 담보를 맡기고 테라(UST)를 빌릴 수 있게끔 설계됐다.
UST를 예치하는 고객은 대출자들이 UST를 빌리기 위해 담보로 맡긴 코인을 할용한 스테이킹 보상과, 대출자가 UST를 빌리는 조건으로 내야하는 대출이자 등으로 이자를 받는다.
다만, 다른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들이 가상자산을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는 방식이라면 앵커프로토콜에서는 일반 가상자산을 유동화된 토큰으로 바꾸고, 이 유동화된 토큰을 담보로 테라 코인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쉽게 말해 앵커 프로토콜에서 돈을 빌리려는 사용자는 루나 토큰과 같은 가치를 가지는 유동화된 토큰 bLUNA를 발행할 수 있다. 이 bLUNA를 담보 자산으로 맡기고 테라를 빌리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특이한 부분은 대출자에게 앵커 프로토콜 거버넌스 토큰인 ANC가 토큰으로 보상된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토큰 ANC 지급을 통해 대출자 참여동기를 부여한다. ANC토큰을 예치하고 스테이킹함으로써 수익을 얻고 새로운 커뮤니티제안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토큰은 새로운 담보를 추가하도록 투표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예치자 원금 보호는, 대출이 담보대출비율을 초과하면 담보를 청산해 이뤄진다.
◆대출 유인, 어떻게 유지시킬까
핵심은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를 어떻게 이탈시키지 않고 유지하느냐는 데 있다. 대출자가 없으면 담보를 통한 스테이킹 이자도 사라지고 때문이다. 이는 예금인이 아무리 테라(UST)를 예치해봤자 지금과 같은 이자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날까지 앵커 프로토콜에 예치된 금액만 134억 달러다. 이 예치된 금액의 약 20%에 육박하는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은 그동안 이자율을 낮추는 대신 지급 준비금을 통해 투입하는 방식으로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고 있었다. 앞서 앵커 프로토콜은 테라 생태계 발전과 지원금 관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영리조직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로부터 약4억5000만달러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매러트래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앵커 프로토콜 일일 이자 지출이 705만 달러, 이자 수익은 215억 달러로 순출이 49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앵커 프로토콜 준비금은 2억3926만달러로 단순히 숫자로만 봤을때, 준비금은 약 50일 이내에 고갈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지적은 언제까지나 준비금을 투입해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수는 없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대출 즉 담보 만큼, 이자율도 커지게 설계된 앵커 프로토콜 생태계에서는 담보를 맡길 대출자를 끊임없이 유입시킬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그런게 아니라면 담보를 줄여도 이자지급이 가능한 만큼, 이자율을 하향시키면 된다. 하지만, 이자율을 지속해서 하향시키면 다른 De-fi보다 이자율이 높았다는데서 왔던 혁신성이 떨어진다.
다만, 앵커 프로토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당장 다음달 1일 앵커 프로토콜 예치이자율은 18%로 하향조정 될 수 있다. 이율 조정 주기는 한 달 단위로 1.5%가 상향되거나 하향될 수 있다. 지금까지 거버넌스에서 결정된 것은 최소 15%에서 20%폭에서의 조정이다. 이 정도 이자율도 다른 디파이 서비스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변동이자율이 적용되는 게 허용된 상황인 만큼, 향후 최악의 경우 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앵커 프로토콜 ANC토큰 인센티브가 4년 후 종료되기 때문에 향후 대출자 유인책이 더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앵커 프로토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최근 앵커 프로토콜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새로운 대출 방식을 소개했다. 가지고만 있어도 자동으로 복리가 쌓이는 스테이킹 자산 유동화 파생상품을 통해, 담보 자산의 가치를 증가시키면서 해당 토큰을 가지고만 있어도 또 다른 이자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앵커가 중요한 이유는, 테라 생태계에서 UST 의존도가 높은 상황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앵커프로토콜의 지속가능성이 테라 생태계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앵커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앵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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