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묶고, 광고 얻고…OTT업계, 스포츠 중계권 확보 '치열'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지상파3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적극 나선다. 고정팬층이 확실한 스포츠 콘텐츠 확보를 통해 구독자를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5일부터 쿠팡플레이를 통해 K리그 전 경기 생중계를 실시한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체결한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쿠팡플레이는 OTT 출시 직후부터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렸다. 지난 3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최종예선 9·10차전을 생중계하는가 하면 세계 4대 격투기 대회로 꼽히는 ONE 챔피언십의 ‘ONE X(원 엑스)’ 대회 전 경기 중계권을 따내기도 했다.
중계권에 관심을 보인 것은 쿠팡플레이 뿐만이 아니다. 티빙은 출범 후 1년 간 유로2020, 분데스리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토트넘 경기를, 올해는 2022 AFC 여자아시안컵과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등을 독점 생중계했다. 해외에선 스포츠가 OTT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지난달 13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FIFA+'를 출시하기도 했다.
치열한 중계권 확보 이면엔 구독자 이탈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자리한다. 기존 OTT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형국이었다. 콘텐츠 투자액 대비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더라도 당시에만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뿐, 한 달이 안 돼 빠져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스포츠 콘텐츠가 기존 가입자를 락인(Lock-in·잠금) 시킬 것이라고 봤다.
OT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국내 OTT들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풍성한 스포츠 콘텐츠를 서비스할수록 이어지는 경기를 챙겨서 시청하는 고정 시청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생중계는 국내 OTT가 넷플릭스를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OTT는 실시간 중심으로 서비스가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OTT인 넷플릭스에는 없는 스포츠 중계는 특이점을 보여줄 수 있어 국내 OTT들이 다채로운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실제 가입자도 늘어나는 등 비용대비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술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계에 따른 광고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수익 구조 및 계약 비율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OTT는 중계시 지상파 광고를 송출하는 것이 아닌 대체 광고를 진행해 광고 수익을 이미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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