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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퇴근길 서비스로" 남궁훈 대표, 카톡 대변신 예고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그간 카카오톡은 국내 지인 중심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주된 목적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국내외 사용자들을 연결하고 대화 외 가벼운 교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월 카카오 새 수장 자리에 오른 남궁훈 대표는 4일 진행한 카카오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처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맡아온 경험을 살려, 카카오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갈지에 대해 전했다.

카카오톡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매우 뚜렷한 목적으로 수십번 넘게 카카오톡에 들어오지만,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을 두고 “장점인 동시에 우리가 가진 한계”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에) 채팅 외 많은 서비스들이 준비돼있지만 친구와 대화하기로 한 목적이 달성된 순간 이용자들은 바쁘게 앱 밖으로 나가는 현상을 보인다”며 “이는 마치 출근시간 지각하지 않기 위해 삼성역에서 내려 회사를 뛰어가는 직장인 모습과 같다”고 비유했다.

카카오톡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선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로 방문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내 프로필’에서 나만의 캐릭터를 키운다거나 ‘힘 빠지는 날’이라고 상태메시지에 올리면 친구들이 힘내라는 하트 메시지 보내기, 기분전환 방향제를 선물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남궁 대표는 “커머스 업계는 가격 중심 격전이 벌어지는 한편 사용자 형태나 취향을 고려한 선물하기 침투율이 올라갈 여지가 높아, 이러한 서비스 전환은 커머스와 광고 큰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 잠재력을 고려해 카카오톡 프로필·친구·대화 영역에서 이용자들이 가벼운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 요소들을 기획하고 하나씩 적용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근길 회사원들과 대비되는, 퇴근 후 친구들과 약속을 위해 여유롭게 강남역을 나서는 마음처럼 이용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있다면 현재 실시간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카카오톡의 또다른 장점이자 한계는 이 서비스가 모두 지인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대다수 국민을 모두 연결할 수 있었지만, 더 큰 확장을 위해선 비지인 영역으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카카오톡은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재정의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같이 모여놀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진화한 오픈채팅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 경우 카카오톡은 한글 기반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5000만명을 넘어 전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명으로 대상을 넓힐 수 있다.

남궁 대표는 “멜론에서 걸그룹 아이브 ‘러브다이브’를 듣는 유저들에게 오픈채팅을 공유해 팬들의 자생적 커뮤니티가 생성될 수 있다”며 “이는 멜론에 아이브 음악을 듣는 유저들에게 링크버튼을 제공해 쉽게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에서도 함께 플레이하는 길드에서 동일한 형태 커뮤니티가 형성돼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관심사 기반 이용자들이 잘 연결된다면 이미지·영상 비중을 높이며 카톡이 가진 텍스트 기반 한계를 뛰어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카카오 포함 모든 공동체를 연결하고 한국 지인 서비스에서 글로벌 비지인 관심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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