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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N 지역채널이 지역민 이야기를 담는 방법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올해 ‘제2 개국’을 선언한 HCN이 신규 프로그램 편성을 통해 지역채널 콘텐츠를 강화한다. KT그룹 편입을 원년으로 케이블TV방송 정체성을 확립한 HCN은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민이 주인공이 되는’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노영원 HCN 미디어전략TF 상무는 “KT그룹 편입 이후 지역채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 내부적인 관심도 ‘HCN 식’ 지역채널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노 상무는 “지역 소식과 이야기를 넘어 지역민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다루고, 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HCN 지역채널 프로그램의 새 키워드는 ‘스토리’와 ‘미담’이다. 단순히 지역 소식을 전하거나 지역민이 출연하는 것을 넘어, 이들의 생활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자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HCN의 ‘담다’ 캠페인은 지역민들의 미담과 소중한 순간을 영상에 담아 추억으로 남겨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화 ‘아버지와 딸’ 편에서는 서로의 속마음을 진솔하게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2화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이 서로에게 릴레이 형식으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마을버스 기사가 보건소 의료진에게, 의료진이 전통시장 상인에게, 전통시장 상인이 청년음악가에게 응원을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담다’ 캠페인은 방송 이후 HCN 홈페이지와 지역채널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나치기 쉬운 지역의 ‘골목’까지 조명한 미니 다큐 ‘걸을지도’ 역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연극배우이기도 한 표나리 리포터가 지역 골목을 다니며 지역민과 인연을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새로운 지도를 그려가는 프로그램이다. 좁은 골목을 다니며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는 메시지를 담은 ‘걸을지도’는 기획의도에 걸맞게 ‘무섭외’ ‘무대본’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는 신규 개편을 통해 기존 동해안을 따라 걷던 동선을 경북 전반으로 확대했다. 골목 빵집 사장님 부부의 첫 데이트부터 매일 싸우지만 절대 떨어지지 않는 단짝 친구들까지 지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도 있다. 개그맨 겸 가수 문용현을 중심으로 한 출연진이 지역 소상공인의 하루 장사를 대신 해주며 휴가를 선물하는 프로그램 ‘천하장사’가 그것이다. 출연진은 사장님의 장사 노하우와 고충을 들어보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하루 장사를 책임진다. 전문가의 판매 컨설팅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기도 하고, 거리 공연 등 직접 홍보에도 나선다. ‘천하장사’는 원래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돼 왔으나, 이번 제2 개국과 함께 지역채널 프로그램에 정규 편성됐다.

HCN은 지역민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지역민 참여형 콘텐츠’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인기 프로그램’을 지역채널 프로그램에서 재현해 지역민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교통사고를 분석하고 안전운전 경각심을 심어주는 인기 콘텐츠 ‘한문철의 블랙박스’는 ‘한문철의 블랙박스 신문고’라는 이름으로 HCN 지역채널에 정규 편성됐다. 억울하게 교통사고 피해자가 된 지역민이 ‘신문고’를 울리면 사또 복장을 한 한문철 변호사가 고충을 듣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HCN·충북방송이 새롭게 선보이는 ‘신과함께-아빠의 풋살’은 축구에 관심있는 아빠들이 ‘육퇴FC’라는 풋살팀으로 뭉쳐 풋살 대회에 도전하는 ‘성장형 스포츠 프로그램’이다. 국가대표 출신 김형범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축구가 낯설었던 출연진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육아로 인해 더욱 도전이 어려웠을 아빠들을 주인공으로 해 그 의미를 더했다. 축구와 함께 가족의 이야기도 진정성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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