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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배그 효과’로 깜짝 실적...크래프톤, AAA급 신작으로 기세 지속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다. 주요 게임사들이 저조한 성적에 그친 반면, 크래프톤은 시장 전망치를 2배 가량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올 하반기 프로젝트M과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신작 2종을 출시해 실적 호조 분위기를 이어간다. 색다른 유저 경험을 위해 실험적 성격으로 딥러닝 언어 모델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는 한편 ‘웹3 메타버스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네이버제트와도 합작법인(JV)을 만든다.

12일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 증가, 영업이익 3119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3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1921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6% 늘어난 2452억원이다.

이제 크래프톤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8년 연간 영업이익규모를 상회한다. 크래프톤은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감소하고 주식보상 비용 등 일회성비용이 제거되면서 비용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경쟁업체들은 인건비 증가 등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역시 전년동기대비 인건비가 30.5%, 마케팅비가 134.8%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효자’ 지적재산(IP) 배틀그라운드 덕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1월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전환 후 120일 이상 장기 이탈 사용자 상당수가 복귀했다”며 “1분기 PC·콘솔 평균 월간 이용자 수(MAU) 트래픽은 전분기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고 유료 구매자 수도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IP는 1분기 플랫폼별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분기 P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한 1061억원을, 콘솔은 274% 성장한 209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5% 늘어난 395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IP 콜라보레이션 및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 구조를 기반으로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전체 매출 중 95%는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1분기 인도에서 특히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크래프톤은 지난 4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를 직접 서비스하면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배 CFO는 “인도 현지 인플루언서 목소리 담은 상품과 가격에 민감한 인도 유저를 위한 1루피 상품 등 현지화전략에 힘입어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상승했다”며 “4월엔 BGMI 출시 후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크래프톤은 연내 북미에서 트리플A급 신장 2종을 출시하며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연내 ‘프로젝트M’과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신작 라인업 중 북미에 위치한 두 개 독립 스튜디오에서 개발한다.

특히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경우, 곧 출시 일정을 공식 발표하고 사전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유의미한 트리플A급 타이틀이 없었지만, 이번엔 개발 과정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어 내부적으로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다.

배동근 CFO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트리플A 스튜디오에서 개발하는 트리플A급 게임”이라며 “프로젝트M은 기존에 없는 게임성이 강점으로, 실험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색다른 유저 경험을 위해 사내 프로젝트 인큐베이팅 조직에서 실험적인 게임도 연구 중이다. ‘위시톡’과 ‘푼다’는 딥러닝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위시톡은 유저가 딥러닝 언어모델을 적용한 장난감 캐릭터와 친구가 되는 대화형 소셜 시물레이션 게임이다.

푼다는 AI가 생성하는 무한퍼즐을 즐기는 소셜 퍼즐 게임이다. AI가 실시간으로 맵을 생성하기 때문에 유저가 이전 맵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는지에 따라 이를 반영한 새로운 맵을 만든다.

배 CFO는 “크래프톤 딥러닝 기술은 기존 게임 제작 기간이나 인력 부담도 줄일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창작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게임 장르를 구현 가능케 할 것”이라며 “게이머들에게는 유저 반응과 플레이 패턴에 따라 진화하는 몰입감 넘치는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웹3.0 메타버스 플랫폼’는 네이버제트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on Fungible Token, 이하 NFT)을 연구해 온 내부인력과 언리얼엔진 전문가 50명으로 조직된 별도 조직이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샌드박스 툴을 디자인하고 있다.

배 CFO는 “내년 1분기 알파테스트 목표로 추진해 크래프톤이 지향하는 크리에이트투언(C2E) 생태계를 본격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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