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PLAY IT] 최강 방패 갖춘 SKT ‘퀀텀3’, 쓸만할까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오늘날 스마트폰은 문자와 통화 외 다양한 기능들을 다루게 됐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이에 보안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이용자의 이런 잠재적 니즈를 반영한 ‘갤럭시 퀀텀’ 시리즈를 선보였다. 최근엔 삼성전자와 함께 세 번째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3’를 출시했다. 양자보안 스마트폰은 일반 스마트폰과 어떻게 다를까.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 퀀텀’ 시리즈는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특징으로 한다. 갤럭시 퀀텀 시리즈에는 칩셋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QRNG·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가 탑재됐다. 데이터를 양자난수로 암호화해 보호하는 방식이다.

난수는 특정한 규칙을 가지지 않은 수를 의미한다. 즉, 난수로 만들어진 암호는 이론상 해킹할 수 없다. 하지만 기존의 난수생성기는 난수성을 완전히 보장하지 못했다. 수학적함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계산을 무한정 반복한다면 알고리즘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만년 걸릴 문제를 200초만에 해결하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기존 난수 기반의 암호체계는 무력화될 위기에 놓였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이 같은 기존 난수생성기의 한계를 극복했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지속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퀀텀 시리즈는 이렇게 생성된 양수난수에 기반해 스마트폰 내부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 “QRNG로 갤럭시 퀀텀3를 보호합니다”

막상 퀀텀3를 사용해보면, 일반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다. 물리적 보안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니,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다. 하나은행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접속해 로그인한 뒤 이체를 하기까지의 전 과정이 일반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퀀텀 인디케이터’다. SK텔레콤은 퀀텀3에서 이용자가 양자보안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퀀텀 인디케이터’를 도입했다. 상단의 상태 바에는 보안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자물쇠’가 표시된다. 상태바를 내리면 ‘QRNG로 갤럭시 퀀텀3를 보호합니다’는 알림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알림은 휴대폰 설정에 들어가 없앨 수 있으며, 이후에도 휴대폰 내부 데이터에 대한 보안은 이뤄진다.

보안 영역도 크게 확대됐다. 퀀텀3는 자체 보안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앱이 아니라면 양자암호가 적용된다. 예컨대 삼성페이는 녹스(knox)라는 삼성 자체 보안이 적용되므로 양자난수생성기가 적용되지 않는다. 쿠팡과 카카오톡에 로그인 설정은 암호나 지문 등으로 할 경우 이 정보들이 단말에 양자난수로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된다. 퀀텀2의 경우 사전에 당초 협의된 앱들에 한해서만 양자보안이 적용됐다.

외장메모리 데이터 역시 양자난수로 암호화된다. 스마트폰 분실시 SD카드에 담긴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는데, 퀀텀3의 경우 양자난수로 암호화된 형태로 데이터를 저장해 안전하다.

◆보급형 수준의 사양…민감정보 취급한다면 추천

단말 사양에 있어선 아쉬움 부분이 있다. 세 번째 퀀텀 시리즈임에도 불구, 일부 사양은 전작보다 낮아졌다. 퀀텀2가 준프리미엄급 스펙을 갖췄다면, 퀀텀3는 보급형 수준이다. 퀄컴의 고성능 칩셋인 스냅드래곤855+가 탑재된 퀀텀2와 달리, 퀀텀3에는 미디어텍의 보급형 AP인 ‘디멘시티 900’이 들어갔다. 또 퀀텀2에서 지원했던 손떨림방지(OIS) 기능과 25W 고속충전 역시 퀀텀3에선 모두 제외됐다. 방수·방진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업그레이드 된 부분도 있다. 램(RAM)은 8GB로, 배터리 용량은 5000mAh(밀리암페어)로 늘었다. 저장공간은 128기가바이트(GB)로 넉넉하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상향됐다. 후면에는 스마트폰 중 최고 해상도인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를,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 2개가 탑재됐다.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퀀텀3의 출고가는 61만8200원으로, 70만원에 육박했던 퀀텀2와 비교해 저렴해졌다.

총평하자면, 평소 스마트폰에서 민감 정보를 취급하는 이용자들에게 퀀텀3를 추천한다. 다만 그렇지 않은 일반 이용자라면 구매를 재고해보는 것이 좋겠다. 스마트폰 제조사도 단말에서 기본으로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저렴한 가격의 단말을 찾고 있다면 아이폰SE나 갤럭시A시리즈 등 다른 중저가폰 라인업과 사양을 비교한 뒤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소현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