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방화벽 수요 폭증했다··· 시큐아이, 1분기 매출 37.9%↑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삼성SDS의 사이버보안 자회사 시큐아이가 2022년 1분기 깜짝 성장을 달성했다. 방화벽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상승했다.

시큐아이는 매출 339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7.9%, 864.8%, 2377.3% 증가했다.

매출 성장을 이끈 것은 네트워크 방화벽 등 제품매출 증가다. 1분기 시큐아이의 제품매출은 167억원으로 88.4%나 폭증했다.

10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은 꾸준히 공들여 온 사업구조 재편의 성과다.

시큐아이의 사업은 크게 ▲자체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제품매출’ ▲타사 솔루션을 재판매하는 ‘상품매출’ ▲유지관리 및 관제, 컨설팅을 제공하는 ‘용역매출’ 등 3개로 구분된다.

이중 수익성이 높은 것은 제품매출이다. 상품매출의 경우 수익률이 크게 낮다. 실제 1분기 시큐아이는 상품매출 2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를 매입하는 데는 26억원을 들였다. 1분기 상품 재고자산이 5억원가량 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품매출 영업마진율은 15~20%가량에 달한다.

시큐아이는 2020년부터 수익성이 나쁜 상품매출 비중을 줄이고, 자체 제품매출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상품매출이 매출 상승에는 긍정적이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저조하다는 한계 탓이다.
2019년 이래 시큐아이 사업 영역별 매출 지분 변화
2019년 이래 시큐아이 사업 영역별 매출 지분 변화

이에 시큐아이는 2019년 전체 사업에서 40.5%로, 3개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상품매출을 2020년 17.2%, 2021년 11%까지 낮췄다. 2022년 1분기에는 7%를 기록했다. 그 결과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9년 4%에서 2020년 5.9%, 2021년 8.1%로 순조롭게 상승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11.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제품매출과 함께 강화 중인 보안관제 및 컨설팅,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역매출 역시 순조롭게 상승 중이다.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특수관계자 매출은 37.2%에서 30%로 줄며 그룹사 의존도는 낮아졌다.

시장 상황은 시큐아이에게 나쁘지 않다. 디지털 전환이 지속하면서 사이버보안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정보보호공시 의무화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시큐아이는 올해 개발한 침입방지시스템(IPS) ‘블루맥스 IPS’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는 중이다. 윈스가 장악 중인 국내 IP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정보기술(IT) 환경의 변화와 증가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고성능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켰고, 그 결과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동남아 등 해외 시장 매출 확대로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