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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향후 5년 청사진은?…신사업 투자로 고용효과까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대기업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양 그룹은 모두 오프라인 분야에 투자 비중을 높였다. 동시에 유통 인프라를 시대 흐름에 맞춰 개선하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 분야에도 투자해 고용 창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5년이 그룹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중대한 시기로,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핵심은 온·오프라인 융합을 위한 디지털 대전환이다. 먼저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절반이 넘는 11조원을 투자한다. 백화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이마트·트레이더스에 1조원, 신세계프라퍼티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서도 3조원을 집행한다. 주로 물류 경쟁력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 확대와 시스템 개발 등에 집중한다. 지난해 이베이와 W컨셉 인수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온라인 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를 기반으로 추가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자산개발을 주도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는 5년간 4조원을 투자한다.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화성 테마파크와 복합 개발사업에 치중한다. 특히 화성 테마파크가 완공될 시 약 11만명 직간접 고용효과가 발생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 등 그룹 지속 성장을 이끌 신규 사업 발굴에도 2조를 투자해 그룹 역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24일 롯데그룹도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5년간 총 3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를 확대한다. 신사업 분야로는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부문을 포함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투자 비중을 높였다.

롯데가 주목한 건 국내 스타트업이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 프로그램 엘캠프 뿐 아니라 푸드테크, 헬스케어 등 전문 분야로도 투자 영역을 넓힌다. 베트남·일본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 진출을 통해 축적된 인프라와 경험 자산을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제공해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유통 사업군은 8조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 및 고용 창출에 앞장선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한다.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지점 리뉴얼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한다.

엔데믹 전환을 맞아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집행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사업 분야로도 진출한다. 롯데는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 바이오 의약품 백신·유전자 치료제 위탁생산(CDMO)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해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화학 사업군은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자원 선순환 트렌드에 맞춰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화학 사업군은 7조80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생산 증설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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