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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매출 HW 추월…시스코코리아, K배터리 시장 정조준

박세아

시스코코리아 조범구 대표
시스코코리아 조범구 대표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시스코가 기존 네트워크 기반 하드웨어 회사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이제는 지속가능성 토대 위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측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시스코코리아는 K-배터리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시스코코리아는 서울 강남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시스에서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하는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2 오프라인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시스코코리아 조범구 대표는 시스코의 핵심 가치인 '지속가능성'에 대해 강조하며, 이를 기반으로 시스코 성장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시스코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매출이 전체의 53%로 하드웨어 매출을 추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에 따르면 시스코코리아는 지난 2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시스코 지사 중 하나다. 시스코코리아의 경우 최근 매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전체에서 선두권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2015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이 40%였던 시스코는 2020년부터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53%를 달성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년대비 7% 성장한 수치다. 소프트웨어 매출 중에서도 구독 라이선스 부문 매출은 79%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1년 소프트웨어 부문 총 매출이 150억 달러(약 19조원)를 기록하며 시스코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바라봤다.

시스코코리아 조범구 대표는 향후 이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에서 ▲클라우드 환경 지원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 ▲K-배터리 및 디지털 네이티브 ▲운영기술(OT)/사물인터넷(IoT)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네트워크부터 보안, 협업 분야까지 모두 아우르는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집중한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K-배터리 시장과 디지털 스타트업을 필두로 한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 시장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운영기술(OT)/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집중해 스마트 공장부터 공장 보안, 모니터링,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산업용 네트워크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시장성장이 가장 큰 부분을 보면 배터리라고 생각한다. 전세계 10위권 내 회사 중 국내 배터리3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사들이 시설을 확충함에 있어 시스코코리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사업 내용을 밝힐수는 없지만, 시스코코리아는 현재 삼성, LG, 현대와 사업관계에 있고 내년 SK그룹도 시스코코리아와 작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스코코리아 진강훈 부사장은 '클라우드 시대 속 시스코 기술 전략 및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진 부사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데 있어 시스코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에 효율적인 업무, 즉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코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시스코는 ▲안전하고 민첩한 네트워크 ▲하이브리드 근무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경험 ▲엔드-투-엔드 보안 전략 ▲미래의 인터넷 등 다섯 가지 전략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안전하고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프트웨어 정의 광대역 네트워크(SD-WAN)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한 연결을 제공함과 동시에 시스템 복잡성을 줄인 것도 강점이라고 자부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시스코 웹엑스 스위트'가 뉴노멀 시대근무 환경을 위한 사무실 디자인 및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인사이트를 제공해 가시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 기반의 지능형 예방을 운영한다.

시스코는 강점인 보안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시스코의 보안 아키텍처는 보안 위협 발생 시 이를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단일화된 플랫폼 및 모니터링과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보호를 제공한다. 시스코는 보안 접근 서비스 엣지(SASE)를 재정의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하이브리드 업무 및 멀티 클라우드 분산 환경에서 복잡하고 정교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보안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또 시스코는 코드형 인프라(Iac)를 활용한 멀티 도메인 인프라 자동화, 라우티드 옵티컬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활용한 데이터 센터 상호 연결, 서비스형 프라이빗 5G와 와이파이 6E 등을 지원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시스코는 기존에 탄탄했던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을 선보이며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시스코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보안, 가시성 및 민첩성에 집중한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클라우드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데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스코는 자사의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연구개발(R&D)에 대한 높은 투자를 꼽았다. 시스코는 연간 약 65억달러(한화 약 8조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인수 및 합병을 이어오고 있다. 이 외에도 전세계적인 공급망 이슈 가운데 2022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가 선정한 '글로벌 공급망 체인 리더(Global Supply Chain Leader 2022)'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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