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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5G’ 4호 사업자는 누가?…5G 특화망에 쏠린 눈 [IT클로즈업]

백지영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적용된 이음5G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이 운행 중이다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적용된 이음5G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이 운행 중이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5G 특화망(이음5G) 시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아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 등이 각각 2, 3호 사업자가 됐다. LG CNS는 지난 3월에 이어 최근 추가로 2곳에 대한 주파수를 신청하고 이를 할당받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호 사업자로는 CJ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하반기 중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음5G 사업자 등록을 위한 주파수 신청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구체적인 주파수 신청 시기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다. 최근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인터넷 전용회선을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음5G는 통신사가 아닌 사업자가 특정 지역이나 건물, 공장 등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5G 네트워크다.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와이파이(WiFi)에 비해 통신품질과 이동성, 확장성, 보안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7㎓, 28㎓ 대역 주파수를 이음5G용 주파수로 할당했다.

1호 이음5G 사업자인 네이버클라우의 경우,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이음5G를 적용해 국내 최초로 5G 특화망이 도입된 테크컨버전스 빌딩을 구축했다.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혁신 서비스들을 실행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특히 이음5G에 연결된 클라우드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해 수십에서 수백 대에 달하는 로봇과 정보를 동시에 주고 받으며 자율주행 경로를 초저지연·실시간으로 제어한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은 건물 내 임직원들에게 택배, 커피 배달과 같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3년 완공 예정인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도 이음5G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2호 사업자인 LG CNS는 지난 3월 할당받은 이음5G 주파수를 LG이노텍 구미2공장 내에 구축하고 AI를 통한 불량품 검사, 무인운반차량 운용,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도면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추가로 할당받은 이음5G는 자율이동로봇(AMR), 4K와 8K 초고화질 비디오를 사용한 AI 관제 등의 지능형공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이를 공공분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3호 사업자인 SK네트웍스서비스 역시 이음5G를 센트랄 창원공장 내에 구축하고 하반기 AMR 운용을 통한 물류 자동화 등에 적용한다. 디지털트윈 기반 관리·관제서비스로 실시간 제조공정 모니터링·시뮬레이션하는 등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만간 이음5G 주파수 할당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는 CJ올리브네트웍스도 우선 자사 데이터센터(IDC)에 이를 선구축하고 이후 CJ그룹 계열사로 확대해 물류·공장 자동화, 빅데이터 분석, 콘텐츠 유통 등 대내외 사업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인천 송도에서 클라우드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음5G를 클라우드센터에 적용해 운용 효율을 검증한 이후 CJ대한통운, CJ ENM 등 계열사로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음5G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비업계도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3곳의 사업자는 각각 삼성전자와 대만 QCT(콴타클라우드테크놀로지), 에릭슨엘지를 선정하고 인프라를 구축했거나 구축 중이다. 국내에선 물류·제조분야에서 먼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물류업계와 병원 등에서도 이음5G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봇, AI,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의 디지털 전환 기술이 이음5G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제공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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