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반쪽’ 5G 중간요금제 안되려면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5G 요금제가 상용화 4년 만에 큰 변화를 맞이한다. 새로운 정부는 통신3사와 함께 5G 중간요금제를 신설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통신3사가 기지국에 대한 투자가 상당부분 진척된 만큼 요금제를 좀 더 다양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각 사의 5G 요금제 구성을 들여다보면 SK텔레콤은 10기가바이트(GB·데이터 용량 단위)의 이하 요금제를 슬림(10GB·5만5000원) 단 하나만 두고 있다. 100GB 이상의 요금제는 5GX레귤러(110GB·6만9000원)과 5GX레귤러플러스(250GB·7만9000원) 2가지다. 10GB와 100GB 사이 다른 요금제는 부재하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상황이다. 양사의 요금제는 10GB 전후로 2개, 100GB 이상 1개로 구성됐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두 구간 사이 다른 요금제는 없다.
즉, 현 5G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 제공량은 10GB 이하나 100GB 이상으로 양극단에 치우쳐져 있다. 이 구간 사이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선택할 요금제는 없는 것이다.
특히 국내 5G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감안하면 많은 이용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데이터량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국내 5G 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GB다. 하지만 월 26GB 내외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6~7만원대 요금제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5G 중간요금제의 출시는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정부가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기반한 요금제 출시를 통신3사에 요구한 가운데 5G 중간요금제는 20GB~30GB 데이터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간요금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요금제의 세분화다.
중간요금제는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는 것이다. 10GB와 100GB 사이에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기반한 요금제 하나를 추가해선 이를 실현하기 어렵다.
예컨대 데이터 사용량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면, 26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출시돼도 특정 고객에게만 편익이 집중될 수 있다. 평균은 말그대로 평균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간요금제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통신사와 이용자가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구간에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10GB 이하 소량 데이터 사용자들을 위한 요금제 신설도 앞으로 밟아야 할 수순이다. 대부분 단말기가 5G 중심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소량 데이터 사용자들은 LTE를 이용하라는 것 역시 맞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5G 전국망 구축 및 투자비 회수상황 등을 고려한 요금수준 개편도 필요하다.
중간요금제는 현 5G 요금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긍정적인 시도다. 중간요금제는 하반기 신설된다. 다만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기반한 요금제를 하나 만들고 그친다면 반쪽짜리 요금제라는 지적을 향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5G는 LTE를 넘어 주력 이동통신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간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빠른 속도 만큼, 요금제 측면에서도 다수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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