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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LGU+ “자회사 점유율 규제? 소비자 선택권 보장돼야”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사 자회사들도 알뜰폰 시장에 기여한 바가 있다. 소비자 선택권도 보장돼야 한다.”(박준동 LG유플러스 커스터머서비스그룹장)

최근 정부가 통신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50%로 제한하는 규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를 비롯해 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 합산 점유율은 사물인터넷(Io) 회선을 제외하고 휴대폰 회선만 따졌을 때 이미 과반인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4년 통신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당시, 시장 독식을 막는다는 취지로 ‘통신사 자회사 알뜰폰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안 된다’는 등록조건을 부과한 바 있다. 50%를 넘을 경우 자회사들은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해야 한다.

다만 아직은 IoT 회선을 포함해 점유율을 산정하고 있어 등록조건상 규제가 발동되지 않은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등록조건에서 이 IoT 회선을 제외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점유율 제한 규제를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그러나 중소 사업자의 자생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정부가 인위적인 점유율 제한을 할 경우 신규 가입자 수요가 오히려 통신사(MNO)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유플러스 역시 통신사 자회사 가입자들이 직접적인 점유율 제한 규제 대신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을 더 바람직한 대안으로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21일 LG유플러스 용산 본사에서 열린 ‘U+알뜰폰 파트너스’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진행된 일문일답.(박준동 LG유플러스 커스터머서비스그룹장, 유호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 박재술 MVNO영업1팀 팀장, 김명호 MVNO영업2팀 팀장)

Q.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신사 자회사 점유율 규제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A. (박준동 그룹장) 자회사도 일정 부분 알뜰폰 시장에 기여했다. 고객의 선택권 차원에서도 자회사 역할과 중소 사업자 역할이 존재한다. LG유플러스는 지금 자회사의 비중이 50% 미만으로 많이 축소되고 있고, 매달 중소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사업자는 150~170% 성장을 했고, 자회사는 최근 1년간 18~20% 실적이 빠지는 추세다. 소비자 선택권도 보장돼야 한다. 중소 사업자의 실질적인 요구를 보면 실효적 혜택과 상생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그분들이 사업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여건 만들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Q. 지난해 망 도매대가 매출 700억원 순증이 예상된다고 했는데 달성이 됐는지.

A. (박준동 그룹장) LG유플러스가 망 대가 받은 것뿐만 아니라 중소 사업자들도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라든지 가입자 증가하는 부분이 있다. 매출 성장은 타 통신사들보다도 굉장히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고, MVNO(알뜰폰) 사업에 있어 당연히 1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재술 팀장) 작년 700억 순증은 달성했다.

Q.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장 바라는 게 도매대가 인하다. 올해는 어느 수준이 될지.

A. (박준동 그룹장) 숫자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정부랑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 기본적인 원칙은, 도매대가 인하는 어느 사업자보다 우선적으로 선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하 수준을 말씀드릴 수 있다는 거다. 망 도매대가는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항상 지원해드리고, 경영 컨설팅이나 고객 분석 등 저희 사례를 가르쳐주며 같이 성장해가고 있고 그 분들도 흡족해하고 있다. 중소사업자 매출을 보장하는 재무적 부분에 있어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

Q. 합산규제 산정기준에 대해 IoT 회선을 제외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다.

A. (박준동 그룹장) 저희도 산정기준에 있어 IoT 회선을 분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건전한 통계를 통한 시장 발전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는 통계 등 모든 것들을 실질적인 알뜰폰 가입자 위주로 잡고 있다.

Q. 자회사도 성장해야 할텐데, 제한 두는 방향으로 가는 건지.

A. (박준동 그룹장) 선불 시장에 대해선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자회사가 그렇다고 성장을 안하느냐, 그건 아니다. 전체 파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사업자가 더 많이 성장하는 거지 가입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Q. 5G 중간요금제가 곧 출시된다. 알뜰폰에 도매제공을 할 것인지.

A. 5G 중간요금제가 아직은 MVNO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알뜰폰은 아직도 LTE 위주 성장을 하고 있다. 5G 중간요금제 수준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Q. 5G 중간요금제와 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LTE 단말이 그렇게 많지 않다.

A. (유호성 담당) LTE 단말이 거의 나오고 있지 않아 사업자들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탈피하기 위해 중고폰 사업을 유심히 보고 있다. (박재술 팀장) 5G 단말기지만 그 폰이 중고폰이 되면 그때부터 LTE 사용이 가능하다. 그 폰이 알뜰폰과 조합할 수 있는 게 될 거다. 중고폰의 효율적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사업자에 지원할 수 있다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다.

Q. 3위 사업자로서 알뜰폰에 집중하는 모습 좋은데. 만년 꼴찌 언제쯤 벗어날지.

A. (박준동 그룹장) 저희도 1위하고 싶다. 그렇지만 숫자적인 1위보다 고객이 가장 좋은 회사로서 1위를 하고 싶다. 그건 지금 좀 보여지는 것 같다. 숫자적 의미보다는 고객이 얼마나 우리를 선택하느냐에 대해 조만간 MNO도 1위, MVNO도 당연히 1위 해서 좋은 서비스 주는 ‘찐팬’(진짜 팬) 사업자 하겠다. 숫자적인 건 그 후속으로 오지 않을까.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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