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사이버 KGB?…러, 미국-동맹국 대상 스파이 활동 강화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이후 미국과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이 강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42개국에 걸쳐 스파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킹 시도는 29%의 확률로 방어망을 뚫었는데, 이중 4분의 1은 데이터를 도난당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것은 폴란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공격이 이뤄졌는데,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5월 NATO 가입 의사를 밝힌 후 러시아 해킹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8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핀란드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진행하는 와중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핀란드 외무부와 국방 웹사이트가 잠시 중단된 사례도 있다.

핀란드의 컴퓨터보안 전문가 미코 히포넨(Mikko Hyppönen)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러시아의 애국적인 해커의 활동인지, 러시아 정부와 더 직접적으로 연결된 단체인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공격이 러시아인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CNN은 미국 사이버사령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공격, 방어, 정보 등 전 범위의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사이버 활동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연구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MS의 발표와 관련, CNN이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러시아는 일체의 해킹 혐의 모두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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