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랜선인싸] 영화·드라마·게임 속 세상을 읽다…라이너의 컬쳐쇼크

백승은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오늘날에는 그 어떤 때보다 ‘서사’가 넘쳐난다. 서사는 영화와 드라마만의 영역이 아니다. 시청 연령대가 낮은 애니메이션이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서도 각자의 서사가 깊게 박혀 있다.

유튜브 '라이너의 컬쳐쇼크'를 운영하는 라이너는 세상 모든 콘텐츠를 분석하고 서사를 읽어주는 채널이다. 라이너는 작품 내용을 설명해 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큰 화제를 모은 영화 '브로커'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유치하고 얄팍하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영화 '1987'을 보고 극찬을 던진다. 콘텐츠가 어떤 서사를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잘 풀어냈는지,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하는 데 집중한다.

라이너는 1년 250편 이상 영화를 보는 영화 매니아다. 현재 영상 프로덕션 '라이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영상 연출이나 대본, 촬영도 모두 직접 한다. 라이너의 컬처쇼크와 함께 게임방송 '라이너TV'와 애니메이션 '오덕사'를 함께 운영하며 콘텐츠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시한다.

문학을 전공한 만큼 라이너라는 활동명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라이너'에서 따 왔다. '라이너의 철학시사회'라는 서적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에는 매경 이코노미에서 영화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팟캐스트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화를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다음은 라이너와의 일문일답.

Q.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라이너입니다. 유튜버, 칼럼니스트, 방송인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원 15명이 근무하고 있는 영상 프로덕션 라이너 스튜디오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Q. 크리에이터로 언제부터 활동하게 됐나요.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지난 2013년 7월 유튜브 게임 방송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학원 강사로 일했는데,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선택하게 됐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어떤 것인가요?

▲첫 번째로 업로드했던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를 원코인한 과정을 실시간으로 녹화했는데요. 영상을 만드는 데 꼭 50분이 걸렸어요. 영상 프로젝트 하나에 직원 여러 명이 여러 명이 일주일 이상 투입되는 지금과 비교하면 미흡하기 그지 없죠. 그래도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Q. 현재 구독자 수를 달성하는 데는 얼마나 걸렸나요?

▲라이너의 컬쳐쇼크 채널 구독자 수는 27만9000명, 28만명이 조금 덜 됩니다. 대략 4년 정도 걸렸죠. 주로 20~40대 사이 남성들이 게임방송 라이너TV는 구독자 수 9만명을 채우는 데 10년 정도 걸렸습니다.

Q. 유튜브를 통한 수익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라이너의 컬쳐쇼크' 단독 채널만으로 한 달에 2000만원의 수익을 달성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400만원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죠. '오덕사' 같은 채널도 300~1000만원 사이로 왔다갔다 합니다.

Q. 영상 제작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일상에서 얻는 편입니다. 영화를 보는 것이 일상이니 주로 영화에서 얻는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청한 영화 중 인상깊은 장면을 중심으로 영상을 제작합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장면이 인상적이라면, 그 장면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는 식이죠.

Q. 다른 영화 크리에이어터와 본인 차별성이 있다면요.

▲영화 관련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칼럼니스트, 방송 출연까지 하고 있다는 점이죠. 칼럼을 연재한 경험을 살려 각종 영상을 만들 때도 많은 주의를 기울이곤 합니다.

Q. 영상 제작 시 주의하는 부분이나 특히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작권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제작하는 것입니다. 저만의 기준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비속어 사용하지 않기 등이 있죠.

Q. 구독자와 소통하는 특별한 방법은요?

▲코로나19 이전에는 GV라는 방식으로 소통했습니다. 영화관과 협업해 매달 영화를 하나씩 정해서 관객을 모아 GV와 사인회를 진행했었죠.

Q. 크리에이터로서 목표가 있다면요?

▲방송인으로는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하나 내고 싶습니다. 작가로서는 1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책을 출간하고 싶네요. 칼럼니스트로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칼럼을 내며 '롱런'하는 게 목표고요. 영상 프로덕션 대표로서는 라이너 스튜디오의 매출도 늘리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만들어볼까 합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