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틱톡(tiktok)이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의 근거지로 의심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봉봉’ 마르코스가 필리핀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에는 틱톡의 공이 컸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시 페이스북이 영향을 미쳤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달 30일에 취임을 앞둔 마르코스 주니어 당선인은 과거 21여년간 필리핀을 철권통치했던 페르디난드 마크코스(1917-1986)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학력위조, 36억달러(한화 약 4조 6500억원)에 달하는 재산세 미납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이전에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미디어 플랫폼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정치적 여론조작에 기여한다는 우려는 수차례 이어져 왔다. 하지만 특히 틱톡의 경우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이뤄져 감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틱톡에서는 불투명한 알고리즘에 의해 무작위로 영상이 재생된다. 이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있는 짧은 영상은 시청자가 한번 더 사고할 틈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입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틱톡의 특성상 문제영상에 대한 관할기관 조사 등 사후 조치도 쉽지 않다고 봤다. 관심사 이외에도 무작위로 재생되는 수많은 영상 가운데서 특정 영상을 다시 찾아내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비영리 단체 모질라 재단 측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무렵, 틱톡에서 반전 콘텐츠가 감소하고 전쟁관련 메시지가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아프리카 선거를 앞두고도 정치적 허위 정보를 호스팅하고 퍼뜨리는 중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틱톡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2019년부터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허위정보를 관리하는 정책을 제정해 나가는 등 자정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