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20년 7월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의 우려속에 혼조세를 거듭했지만 그동안의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만 이날 나스닥 지수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이는 반도체 섹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05% 상승한 3만1097.26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06% 오른 3825.33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0% 상승한 1만1127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상승 마감했지만 미 연준(Fed)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워낙 강경한 입장이고, 이 때문에 추가적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결국 앞으로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란 우려가 강하게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직접적인 타격이 미치는 모습이다.
특히 나스닥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반도체 섹터는 낙폭이 컷던 이유다. 전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음 분기(6~8월) 매출을 72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91.4억 달러에 비해 무려 20% 이상 밑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측은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엔비디아(-4.20%), AMD(-3.6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95%), 인텔(-2.86%), 퀄컴(-3.30%)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밖에 나스닥 시장의 대표주인 애플(+1.62%), 아마존닷컴(+3.15%), 넷플릭스(+2.91%), 마이크로소프트(+1.07%) 등은 1~3%대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JP모건은 애플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아이폰13, 14 판매량이 완만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 가격인상 등 가격 정책을 통해 이를 상쇄함으로써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해 주목을 끌었다. 즉, 아이폰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판매가를 인상함으로써 전체 매출 등에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애플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 3분기 매출이 공급망 문제와 중국의 도시봉쇄, 러시아 판매 중단 등의 여파로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쿠팡은 17.96%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크레딧스위스(C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상장(IPO) 가격인 35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