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제 경착륙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결국 아시아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인가.
한국을 비롯한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악 7개국 주식·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4일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분기 7개국 자본 유출 총 규모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상황이 간단치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는 지난 분기 7개국에서 400억 달러의 순유출이 있었다. 이는 한화 약 52조원 규모로,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7개국중에서 기술주 중심의 한국과 대만, 에너지 수입 비중이 컷던 인도에서 글로벌 자본 유출이 심했으며, 인도네시아 채권도 대규모 외인 매도가 나타났다.
이처럼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유에 대해 블름버그통신은 자본들이 위험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초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위험시장 회피 현상이 커진탓이라는 것.
반면 이같은 글로벌 자금의 유출 전망은 국내의 경우 원-달러 환율의 불안을 야기시켜 원자재및 에너지, 곡물 등 수입물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한편으론 한국과 대만에서 상대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매도세가 큰 배경으로 엔화 약세도 그 이유중 하나로 지목됐다.
최근과 같이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대만, 일본의 제품중 상대적으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통상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은 좋아지지만 엔화 가격이 낮으면 이같은 효과가 상쇄돼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