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액, 2분기 연속 77조원대 기록 - 영업익, 4년 만에 2분기 기준 14조원대 복귀 - 반도체 실적 호조, 완제품 부진 상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선방’했다. ▲전쟁 ▲인플레이션 ▲코로나19에도 불구 역대 분기 기준 2번째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분기 기준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 사업구조가 실적 방어 일등공신이다. 완제품은 고전했지만 부품이 만회했다. 다만 이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7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7조원과 14조원으로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분기 기준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다. 2분기 연속 77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3번째로 큰 금액이다. 2018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대로 복귀했다.
잠정 실적은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2009년 2분기 실적부터 분기 종료 직후 잠정치를 발표했다. 상세 실적은 오는 28일 공개한다.
증권사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매출액 77조2200억원 영업이익 14조7000억원 내외로 기대했다. 대부분 기대치에 큰 폭으로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악화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침체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혼란 등 악재가 2분기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실적이 추정에 비해 나은 것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환율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2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점유율 1위다. 고가 제품 위주 대응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호조를 지속했다. 파운드리사업부 성장도 실적 기여를 일정부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로 LCD 가격 폭락 영향이 미미했다.
완제품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중저가폰이 고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러시아 시장 불확실성 영향도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선두 업체였다.
환율은 부품은 긍정적 완제품은 부정적 역할을 했다. 그래도 긍정적 분위기가 컸던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8일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진행 전까지 투자자 질문을 접수한다. 이날부터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기업공개(I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