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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백과] 스마트폰·PC 성능 궁금하다면?…벤치마크 보는 법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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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초 삼성전자 ‘갤럭시 S22 시리즈’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뜨거웠다. 이때 빠짐없이 등장한 단어들이 있다. ‘벤치마크’ ‘싱글코어’ ‘멀티코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8년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사건 발생 당시에도 이 단어들은 수시로 오르내렸다. 이 단어들의 뜻은 무엇이며, 어떤 상황에서 사용될까?

기기 또는 부품 성능 점수 측정…3D마크·긱벤치 등=‘Benchmark’의 사전적 정의는 ‘기준’이다. 정보기술(IT) 영역에서는 각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테스트를 거쳐 점수를 얻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기기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영역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벤치마크 사이트로는 ▲3D마크 ▲긱벤치 ▲HD튠 ▲시네벤치 등이 있다. 새 기기를 구매할 때 비교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실행하기 전에 활용할 수 있다.

사이트나 사이트 내 프로그램에 따라 측정하는 범위는 조금씩 다르다. 기기 전체 성능을 측정할 수도 있고, 프로세서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특정 부품의 성능만 한정해 평가할 수도 있다.

벤치마크는 ‘코어’ ‘동작속도(클럭)’ 등에 대한 성능 정도를 점수로 매긴다. 코어와 클럭 점수는 고고익선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좀 더 복잡하거나 무거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코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싱글코어’ ‘멀티코어’ 점수로 나뉜다. 8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벤치마크 테스트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 싱글코어는 코어 하나당 처리하는 능력을 나타낸다. 멀티코어는 여러 개의 코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점수로 환산해 보여준다.

싱글코어 점수는 명령어 처리나 간단한 게임 등을 처리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면 멀티코어는 좀 더 복잡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지를 본다.

삼성전자·샤오미 등 벤치마크 사이트 퇴출 불명예…애플 역시 도마 위로=스마트폰을 둘러싸고 벤치마크 사이트 점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라 성능이 다르게 측정돼, 성능을 높게 보이도록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경우가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시리즈’ 등이 긱벤치에서 퇴출 조치됐다. 기존 갤럭시 S22 시리즈는 원UI 4.0 OS로 작동됐다. 원UI 4.0 OS에는 GOS 기능이 포함됐는데, GOS란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자동으로 성능을 낮춰 발열·배터리 사용을 막는 시스템이다.

갤럭시 S22 시리즈로 고사양 게임을 작동하고 GOS가 실행됐을 때 정상 성능과 비교했을 때 싱글코어와 멀티코어가 50~60%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긱벤치는 이를 과대광고 및 성능 조작으로 판단하고 제품을 테스트 목록에서 제외했다.

샤오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샤오미12프로’ ‘샤오미12X’ 등이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샤오미12프로의 경우 긱벤치 앱을 사용할 때 넷플릭스 또는 크롬을 작동할 때보다 CPU 성능이 최대 50%까지 높았다. 샤오미12X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8년에는 애플의 아이폰이 타깃이 되기도 했다. 긱벤치는 ‘아이폰6S’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아이폰용 운영체제(OS) 아이오에스(iOS) 10.2에서는 총점이 2500점 이상이었다. 그렇지만 iOS 10.2.1를 다운받자 총점이 1000점을 넘기지 못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또 아이폰7은 iOS 10.2에서 총점 3500점 이상이었지만 iOS 11.2로 업데이트 후 총점이 2000점 이하로 떨어졌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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