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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부터 임원까지 싹 바뀐 ‘요기요’, 요마트 성공 요건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지난해 8월 GS리테일·사모펀드 품에 안긴 후 1년이 지난 현재, ‘만년 2등’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전략 짜기에 한창이다. 요기요를 이끌던 강신봉 대표가 물러나고 서성원 새 신임대표를 시작으로 주요 임원들을 모두 교체했다. GS리테일과의 첫 합작품 ‘요마트’를 앞세워 자체 경쟁력을 키우려는 결단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GS리테일이 참여한 CDPI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공격적으로 인재를 모으고 있다. 지난 5년간 요기요 수장으로 일하던 강신봉 대표가 지난 5월 서성원 전 SK플래닛 대표에게 자리를 넘긴 게 대표적이다. 강 전 대표는 당시 “새로운 주주사와 함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전준희 전 쿠팡 부사장을 영입해 요기요에서 커머스 연구개발(R&D) 총괄을 맡게 됐다. 앞서 민지영 최고제품책임자(CPO)와 6월 강희수 플랫폼사업본부장 등이 연이어 합류했다. R&D센터 경력직 입사자에 직전 연봉 50% 사이닝보너스를 제시하며 개발자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 ‘한국형 퀵커머스’ 제시한 요마트, 장점은?=요기요가 인사 및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 영입에 활발한 건 체질개선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다. 요기요는 지난해 GS리테일에 인수된 후 위대한상상으로 사명을 변경,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 회사’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GS리테일과 함께 구상한 서비스가 지난 5월 출시한 ‘요마트’다.

요마트는 GS리테일의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를 물류거점으로 식품·생필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다. 요기요는 2020년에도 요마트를 운영하다 이내 중단한 바 있다. GS리테일과 손잡고 재출시한 요마트는 서비스 범위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지닌다.
결정적 계기는 현재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전국 330여개 GS더프레시 매장이 요마트 도심형 물류센터(MFC)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독자 요마트를 운영할 때 물류거점이 10곳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서비스 범위가 전국으로 대폭 넓어졌다. 고비용 MFC 비중이 낮아지다보니 고정비용이 낮아져 판매 상품 가격도 낮출 수 있다.

퀵커머스 시장을 두고 배달앱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이 참여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배달의민족 B마트를 비롯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온라인에서 3만원 이상 구매 때 배송비를 받지 않는 강수를 뒀다. 특히 홈플러스도 MFC가 아닌 매장 기반 배달을 한다는 점에서 요마트가 유사하다.

다만 요마트는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800만 정도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요마트 출시 이후 두 달간 주 고객층은 3040 여성비율이 절반이었다. 기존 음식배달 앱 주 사용자가 1020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층을 넓힌 셈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마트는 GS리테일 유통망과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본 요기요 노하우가 합해진 ‘한국형 퀵커머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기존 유통회사도 경쟁사이지만 모바일 장악력을 갖춘 곳이 아직 없어 경쟁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 일반회원 혜택 줄고 멤버십 혜택 강화…수익성 챙기기=요마트가 유통망을 강점으로 내세운 점을 고려하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아직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요마트 탭이 뜨지 않는 등 이용할 수 없는 곳도 일부 존재한다. GS리테일이 촘촘한 물류망 구축을 위해 연내 전용 MFC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말한 이유로 풀이된다.

그간 배달앱 시장이 적자를 감수한 출혈경쟁을 이어온 점도 GS리테일에 인수된 요기요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샵·GS프레시·요마트 등 (GS리테일) 온라인 사업에서 3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이 예상되는데 투자성과, 즉 매출성장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요기요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하며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요기요는 회원등급 제도를 종료했다. 프렌즈부터 VIP까지 5개 등급에 따라 월간 500원~4000원 제공하던 회원혜택이 사라진 것.

할인쿠폰 적용도 일반 회원 아닌 요기패스 회원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가령 기존엔 포장·배달비를 할인할 수 있는 요기패스 쿠폰에 요기요가 지급하는 모든 쿠폰이 결합할인 됐지만, 현재는 일부만 가능하다. 또한 ‘포장’ 비중이 높은 요기요는 자영업자들에 중개수수료 주문금액 12.5%를 받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현재까지 무료다.

요기요 측은 “모든 결합할인이 다 안 되는 건 아니고 마케팅에 가변적으로 변화를 준 것”이라며 “록인(Lock-in) 효과를 위해 요기패스 전용 쿠폰을 새롭게 발행하면서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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