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네이버컨콜] 버티컬·멤버십 강화로 커머스 ‘굳건’...일본 진출 ‘속도’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기저효과로 국내 이커머스 전반이 성장 둔화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 네이버는 2분기 거래액 두자릿 수 상승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식품·스포츠·여행 예약 등 넓은 커버리지를 보유한 영향이다. 하반기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등 버티컬 커머스와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지속 개선, 일본 시장 진출까지 속도를 낸다.

5일 네이버는 2022년 2분기 매출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각각 23%, 11.4%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0.2% 늘었다.

커머스 매출은 네이버쇼핑 거래액 등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동기대비 19.7%, 전분기대비 5.5% 증가한 439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0.8% 올랐다. 이중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한 6조6000억원이다.

거래액을 견인한 건 여행·예약 서비스와 최근 급성장하는 크림이다. 엔데믹으로 인한 여행 및 예약 합계 거래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배 늘고, 크림도 브랜드·카테고리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2.4배 증가한 350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과금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크림은 거래 수수료를 합리화해 나가며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까지는 온오프라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검색 기반 서비스 주축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빠른 성장을 해왔다면, 이젠 이용자 수요와 취향이 더욱 다양해지고 구체화되며 특화된 버티컬 내 디스커버리 및 큐레이션 기반 서비스 제공 중요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커머스 부문 역시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 장보기 등 고성장 버티컬 및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인 버티컬 서비스 지표도 긍정적이다. 장보기 카테고리 관련해선 2분기 기준 61개 브랜드가 네이버와 협업하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에 신규 입점, 현재 총 186개사가 이용 중이다.

당일·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에도 속도를 낸다. 장보기 포함 전체 생필품 카테고리에서 빠른배송 제공 커버리지 역시 21%까지 확대됐다. 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50% 커버리지 목표에 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사들과 함께 지정시간 배송 등 솔루션을 고도화해 빠른배송 물동량을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멤버십 및 페이 포인트 마케팅 리워드는 사업자와 이용자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2분기 핀테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1%, 전분기대비 7.6% 늘어난 2957억원이다. 이중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32% 성장하며, 12조원을 돌파했다.
사실 커머스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적립 포인트 확대가 따르기 때문에 이 마케팅에 대한 이익감소 효과도 있는게 사실이다. 네이버는 마진 하향 효과가 크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멤버십 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물론 포인트 적립 체계 축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최 대표는 “지난 멤버십 프로그램 구조를 다시 한 번 고민하면서 점진적인 재정비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며 “이용자 다양해진 사용성을 고려해 멤버십 혜택은 더욱 강화하고 최적화하며 포인트 비용은 더욱 효율적으로 집행해 커머스가 부문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 경쟁력을 ‘검색-커머스-결제 선순환 실현’이라고 분석했다. 검색으로 유입되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이용자들이 커머스로 온오프라인 사업자 접점을 적극 활용하고, 결제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네이버는 핀테크 라인업을 확장해 2025년까지 혁신금융 사업자 50만명, 마이데이터 이용자 1000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쌓은 선순환 경쟁력을 하반기엔 일본에 전파하는 데도 속도를 낸다. 최 대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공동 경영 체제를 수립하고 기술적 협업안에 대해 논의해왔으나 코로나19로 물리적 스킨십이 제한적이었고, 사업적 성과도 다소 지체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엔데믹을 맞은 2분기부터 경영진은 대면활동을 포함한 협업안을 재정비,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제트홀딩스 파트너로 기여할 수 있는 영역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커머스 영역에선 페이페이 400만 판매자들이 마이스마트스토어 도입을 장려하도록 만들어, 커머스 성장 잠재력이 다분한 일본 시장에서 의미있는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다. 특히 네이버 ‘검색-광고-쇼핑’이 결합된 구조를 야후에 이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물가상승이나 경기둔화 등으로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하긴 하지만,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 시장 전체 커머스 성장률은 거의 대부분 한자릿 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와 쿠팡을 제외하면 다른 경쟁사들은 오히려 역성장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즉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 둔화는 제한적이며, 쿠팡과 네이버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강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놨음을 시사했다. 김 CFO는 “지난 1~2년간 콘텐츠 쪽에 대한 M&A 투자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아무래도 중요한 커머스, 그리고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쪽 분야들도 계속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