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종합] SKC, 2분기 경기침체 불구 선방…"동박 사업 호조"

김도현
- 하반기 폴란드 및 미국 동박공장 착공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그룹 소재업체 SKC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전방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동박 사업이 분전하면서 영향을 최소화했다.

8일 SKC는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기간 SKC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조768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이다.

매출은 전기대비 3.9% 감소 전년동기대비 3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7.7% 전년동기대비 19.0% 하락했다.

동박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1995억원, 2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6%와 57.4% 늘어났다. 유럽 공급망 차질 및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여파로 판매량이 일시 감소해 매출이 전기대비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도 개선됐다. 구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캐파) 확대는 이어간다. 폴란드 공장은 지난달 착공했고 미국은 연내 투자 확정 및 착공 예정이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25만톤 캐파를 확보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와 폴란드에 각각 5만톤 공장을 설립 중이다. 작년 7월 공사 시작한 말레이시아 공장 진행률은 36%로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 및 고객 인증을 마치고 3분기부터 양산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북미 주정부와 인센티브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리고 2025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업계에서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투자비 증대, 유럽 전기료 상승 등을 부정 요소로 꼽는다. 이 대표는 “유럽에서는 화석 에너지 대비 낮은 가격으로 활용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장기공급 계약응 추진 중이다. 폴란드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는 상황”이라면서 “수익성 감소 우려는 설비 및 프로세스 혁신, 정부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유럽 지정학 이슈 등은 이어진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기차 신제품 출시, 배터리 신규 라인 가동 본격화 등으로 동박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5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SK넥실리스는 풀캐파 체제 운영을 지속한다.
같은 기간 화학 사업은 매출(4123억원)이 전년동기대비 47.5% 올랐으나 영업이익(695억원)이 25.3% 떨어졌다. 수요 부진 및 경쟁사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프로플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 약세가 계속된 탓이다. 고부가 제품 프로필렌글리콜(PG) 및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 판매 확장이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원기돈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하반기도 PO 사업 위축은 이어지겠으나 PG가 코로나19 거치면서 상승 궤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PG 매출 기여도는 77%(2017년 26%)까지 올랐다”면서 “PG 시장 2030년 글로벌 탑티어 등극이 목표다. 일환으로 울산 부지에 6만톤 고부가 PG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도체소재사업은 매출 1356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상승 압박으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화학기계연마(CMP) 패드 신규 고객 평가 및 인증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소재 블랭크마스크 고객사 인증도 완료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사업 통합 작업은 이른 시점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김종우 SKC솔믹스 대표는 “SK텔레시스는 지난해 통신 사업 매각하면서 자본잠식 이슈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상반기 사옥 매각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SK텔레시스도 합병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은 매출 3211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찍었다. 친환경 및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변동성 심화에 대응했다. 전방산업 부진 및 원가 상승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3분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친환경 에코라벨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심산이다.

SKC는 “하반기에도 원자재 상승 및 인플레이션 영향 등이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민첩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반도체 글라스 기판 및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사업은 올해 하반기 착공 일정을 유지할 계획이다. 신정환 SKC 소재사업센터장은 “(글라스 기판 관련)미국 내 투자 환경이 좋지 않아 공동 투자자와 관련 논의 중”이라며 “주요 고객과는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8월 완공 목표로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마찬가지다. 하반기 2~3곳 고객사 인증을 확보하고 북미 및 유럽 지역정부와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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