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돼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인공 임플란트가 19명의 시력을 회복시켰다.
지난 11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웨덴의 린셰핑 대학(Linköping University) 연구진은 돼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렌즈형 임플란트를 원추 각막을 앓고 있는 인도와 이란의 환자 20명에게 이식했다. 원추 각막은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지면서 부정난시가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결과적으로 20명 중 19명은 임플란트 이식 후 2년 간 시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콘택트렌즈를 견딜 수 있을 만큼 건강한 각막을 가지게 됐다. 별다른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 저자인 메흐다드 라펫 생체의공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사용된 임플란트는 최대 2년까지 대량생산해 보관할 수 있다”라며, “시력에 문제가 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심각한 각막 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각막이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인간의 각막은 신속한 적출과 이식이 관건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니며, 기존 인공 각막의 경우 시간적인 측면에서는 보다 자유롭지만 거부반응 등의 위험이 있다.
린셰핑대 연구진이 개발한 임플란트는 기존의 각막 이식술과 달리 환자의 각막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합병증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돼지 가죽에서 추출한 생합성 물질의 임플란트가 각막의 동일성분인 콜라겐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줘 각막을 자체적으로 건강하게 되돌리는 원리다.
특히 돼지 가죽은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자원이 적은 지역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진은 “부유층 이외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폭 넓게 사용되길 바란다”라며 “적어도 8년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