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임직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보수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다만, 수십억원대 이상을 받는 임원 연봉과 스톡옵션(주식매수권) 행사에 대한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 이들 기업 주요 경영진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얻었다.
실제로 카카오 조수용‧여민수 전 공동대표는 스톡옵션 덕으로 재계 총수들을 제치고 상반기 보수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수용‧여민수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 각각 361억4700만원, 332억1700만원을 수령했다. 이중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각각 337억5000만원, 318억2400만원에 달한다. 홍은택 각자대표 상반기 보수는 41억2900만원인데, 이중 8억8100만원은 스톡옵션 행사이익이다.
김주관 네이버CIC 대표 상반기 보수는 13억5000만원이며, 이중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5억8800만원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은 28억원 보수 중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6억7000만원이다.
카카오게임즈 주요 임원 보수와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각각 살펴보면 ▲한상우 본부장 17억1200만원, 15억8000만원 ▲안양수 본부장 11억3400만원, 10억4700만원 ▲이정배 실장 9억7800만원, 9억1500만원 ▲김상구 본부장 9억1300만원, 8억2100만원 ▲김민성 본부장 6억6100만원, 6억2800만원이다. 이들 모두 보수 대비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90%대를 웃돈다.
스톡옵션 행사차액을 제외한 평균 급여액을 살펴보면 카카오 5400만원, 네이버 7110만원으로 상황이 역전된다. 카카오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차액 제외 때 월 평균 직원당 900만원을 받는 셈이다. 이러한 차이는 스톡옵션 행사 효과가 임금 격차를 심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IT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연봉을 올렸던 부분도 있다. 네이버는 올해 초 노사 협의를 통해 지난해 7%였던 임직원 연봉 인상률을 10%로 인상했다. 카카오 또한 작년에 6%였던 연봉 증가 폭을 15%로 변경했다.
한편,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주요 기업 대표 중 가장 낮은 보수를 받았다.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데다, 최저임금만 받았기 때문이다. 남궁훈 각자대표 상반기 보수는 1100만원이다. 앞서, 남궁 대표는 주가 15만원 회복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