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화웨이가 13년만에 처음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 미국의 고강조 제재와 거시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위기에 봉착하자 직원 수를 줄이고 지출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8일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화웨이의 직원 수는 19만5000여명이다. 2020년 말 19만7000여명에서 2000명이 줄어든 수준이다. 화웨이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
화웨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인 2020년부터 제재 대상이 됐다. 이후 지난 2021년 3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와 연계해 미국 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화웨이를 비롯한 ZTE, 하이테라 등을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라고 공식 지정했다.
FCC뿐만 아니라 미국 상무부 역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기업은 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나 부품을 구매할 수 없다. 이처럼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직원 수를 감축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규제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너도나도 직원 수를 줄이거나 임금을 삭감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1만명가량의 직원을 해고했다. 텐센트는 지난 2분기 직원 5500명의 급여를 삭감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