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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통신·기업사업 확대로 순이익 76% 증가…“R&D 비중 20% 넘어”

백지영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 무역 제재 등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기록했다.

5G 네트워크 등 통신산업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 및 클라우드 성과에 따른 엔터프라이즈 산업 확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비중은 매출 대비 22.4%를 상향되며 미래 혁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28일(현지시간) 화웨이는 연례 보고 간담회를 개최하고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한 6369억위안(한화로 약 122조1319억원), 순이익은 1137억위안(약 21조80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대비 75.9% 증가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도 597억위안(한화 약 11조451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화웨이는 불확실성에 더욱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분에 2021년 회사의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597억위안(약 11조4517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부채 비율은 57.8%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인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멍 부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 지난해 화웨이로 복귀한 이후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대지난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구속된 이후 2년 9개월간 밴쿠버 자택에서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 지난해 9월 풀려난 바 있다.

멍 부회장은 이날 주주이익보다 고객 가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성을 고민하는 것보다 고객 입장에서 미래 지향성과 혁신을 고민하기 위해선 R&D 투자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간 수익의 10%는 R&D에 투자해야한다는 것이 회사 내규”라며 “지난해 화웨이의 R&D 투자액은 지난해 1427억위안(한화 약 27조 2756억원)으로 총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

또, 화웨이는 지난 10년 간 연구개발 부문에 8450억위안(약 162조879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도 “2021년 실적은 대체적으로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었다”며 “지난 한해 동안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컨슈머 사업 부문은 빠르게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됐으며, 생태계 발전을 위한 패스트트랙에도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2815억위안(한화로 약 53조98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 통신사가 선도적인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외부 테스트 결과에서도 화웨이는 한국을 비롯한 스위스,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 고객을 위해 구축한 5G 네트워크로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및 파트너와 협력해 3000건 이상의 산업용 5G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상업적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이러한 종류의 5G 애플리케이션은 제조, 광산업, 철강, 항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로 구현되고 있다.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화웨이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 1024억위안(약 19조637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해 화웨이는 정부 및 공공기관, 운송, 금융, 에너지, 제조 등 주요 분야을 위한 11가지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출시했다”며 “또한, 광산업, 스마트 로드, 세관 및 항만과 같은 특정 산업을 위한 전담 팀을 구성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원을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로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700개 이상의 도시와 포춘 500대 기업 중 267개 기업이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화웨이를 채택했다. 현재 화웨이는 6000개 이상의 서비스 및 운영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이밖에 화웨이의 컨슈머 사업 부문은 ‘끊김없는 AI 라이프 경험’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2434억위안(약 46조676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웨어러블, 스마트 스크린, 무선 스테레오(TWS) 이어버드,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분야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 웨어러블과 스마트 스크린 분야는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홍멍OS(하모니OS)의 경우, 2021년 기준 2억2000만대 이상의 화웨이 단말기에 탑재됐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지난 1년 간 개방형 협업 및 동반 성장 원칙을 기반으로 오픈오일러, 마인드스포어 및 홍멍OS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오릴러는 서버, 클라우드,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한 OS이며, 마인드스포어는 AI 컴퓨팅 프레임워크다. 그에 따르면 800만명 이상의 전 세계 개발자들이 화웨이의 오픈 플랫폼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사용 중이다.

화웨이 클라우드 사업도 순항중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모든 것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EaaS(Everything as a Service)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27개의 지역에서 65개의 가용구역을 배치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매년 100억위안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궈핑 순환회장은 “앞으로도 화웨이는 디지털화, 지능형 혁신, 저탄소화에 대한 여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재, 과학 연구,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기초이론,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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